어제 드라마를 보는데 양녕대군이 타락한 이유가 세종때문에 삐뚤어진거라고 하던데 제가 알기로는 양녕대군이 어릴때부터 나이 들어서까지 계속 탈선해서 결국에 이를 보다 못한 태종이 적장자계승을 포기하고 세종을 세웠다고 알고있는데 말이죠. 드라마에 나오는 내용이 아니고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이 맞나요?
양녕대군은 선대왕 태조와 부왕 태종의 호색 및 냉혈 성향만 물려받은 인물로 위로 아들 3명을 더 두었지만 모두 어린시절에 요절했기에 이방원과 원경왕후 내외에게 양녕대군은 단순한 장남을 넘어선 특별한 아들이었고 너무 오냐오냐를 통한 양육방식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세도세자처럼 태종이 왕권강화책으로 써먹은 양위 쑈에 못버티고 멘탈이 붕괴되어 타락되었을 것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문신 김시양(1581∼1643)의 수필집인 <자해필담>에도 관련기록이 등장 합니다. “태종의 뜻이 세종에게 있는 줄 알고 일부러 미친 척하고 사양했다고 합니다. 양녕은 자기의 재주를 감추어 드러내지 않고 이럭저럭 지내 내외(內外)·상하(上下)에 모두 환심을 얻었다.” <자해필담>에는 “양녕을 향한 세종의 정이 지극했으며, 세조 시대에 왕자와 대신이 수두룩 죽음을 당했지만 양녕은 지혜로써 스스로를 보전했고, 세조도 거리낌없이 높이 대우했다”는 내용도 들어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