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이 음식을 던지면서 '고시레'라고 부르는 이유?
흔히 어른들이 "고시레"하시며 음식물을 던지는것을 본적이있어요. "고시레"의 의미와 어원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시골 농부가 논둑에서 식사를 할 때나 사람들이 소풍이나 야유회를 가서 음식을 먹기 전 밥이나 술을 던지며 고시레하고 외치는 관습이 있습니다. 고시레 관습이 생기게 된 데에는 다음과 같은 고사가 있습니다.
옛날 충청도 당진 땅에 고씨 성을 가진 늙은 홀아비가 살았습니다. 가난한 살림에 손바닥만한 논을 가졌을 뿐인데, 그나마 그 땅이 비가 조금만 와도 수해를 입고 며칠만 비가 안 와도 한해를 입는 박토여서 굶기를 밥먹듯 하였습니다. 그래서 고씨는 곡식을 심어놓고 어서 자라기를 기원하였지만 가뭄이 계속된 어느 해 애써 가꾼 곡식이 메말라가는 것을 보다 못해 바가지로 아랫논에서 물을 퍼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노쇠한 몸에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고씨 노인에게 힘이 있을 리 없어 결국 지쳐서 쓰러져 죽고 말았습니다.
고씨 노인은 죽은 며칠 후 마을 사람들에게 발견되어 고씨네 논이 바라다 보이는 건너편 산허리에 묻혔습니다. 그 후 한 마을에 살던 전서방이 논둑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첫 숟가락을 뜨는 순간 산허리에 고씨네 무덤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전서방은 한평생 일만 하고 고생하다 먹지도 못하고 죽은 고씨가 불쌍해 고씨네~ 하고 이름을 부르며 첫 숟가락의 밥을 무덤을 향해 던졌는데, 이 때문인지 전서방네 농사는 다른 해보다 갑절 잘 되었고, 이 사실을 전해들은 마을 사람들은 논이나 밭에서 음식을 먹을 때는 먼저 고씨네 하고 첫술을 던졌는데 그렇게 한 사람은 모두 풍년이 들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가 널리 퍼지며 고씨네~ 하는 말이 고시레로 변하여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