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현재 상황에서 췌장암이나 심각한 담도 질환을 강하게 의심할 근거는 부족합니다.
회색변(무른 변 포함)이 우려스러우신 거 충분히 이해하는데, 진짜 회색·백색변은 담즙이 장으로 분비되지 않을 때 나타납니다. 담도 폐쇄, 심한 간염, 췌장두부암 등이 원인인데 이 경우 아밀라아제·리파아제가 정상이고 CA19-9도 정상이라면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말씀하신 "살짝 회끼가 도는" 수준이라면 완전한 회백색변과는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드시는 약도 중요한데, 씬지록신(레보티록신)은 변 색에 큰 영향은 없지만 메티마졸 역시 드물게 소화기 점막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장쾌락 시럽(비사코딜 계열이라면) 자체가 장 통과 속도를 바꿔 담즙이 덜 산화된 상태로 나와 변이 연한 노란색이나 옅은 회색조로 보일 수 있습니다. 6일간 위장 불편 자체로도 소화 흡수 패턴이 일시적으로 변합니다.
다만 아래 증상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재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눈 흰자나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 소변이 진한 갈색으로 변하는 경우, 체중이 급격히 빠지는 경우, 복통이 다시 심해지거나 등으로 방사되는 경우가 해당됩니다.
현재 검사 수치가 정상이고 변 상태도 무르지만 형태가 있는 건강한 편이라고 하셨으니, 약 조정 이후 일시적인 변화로 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일주일 정도 경과를 보시면서 위의 증상이 생기면 그때 소화기내과 진료를 받으시는 것이 적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