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정상으로 확인된 상황에서 이 증상들의 원인을 찾으려면 기저질환과 복용 약물을 함께 고려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갑상선 조절 상태입니다. 씬지로이드(levothyroxine)를 복용 중이시지만, 용량이 조금이라도 과다하면 빈맥, 호흡곤란, 흥분감이 정확히 이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치료 중에도 TSH, free T4 수치가 적정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가 생각보다 흔하므로, 최근 3개월 이내에 갑상선 수치를 확인하지 않으셨다면 이것이 최우선 확인 사항입니다.
두 번째로 고려할 것은 자율신경계 이상입니다. 뇌종양과 뇌출혈 병력이 있으시면 자율신경을 조절하는 뇌 구조물이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경우 심장 자체는 정상이지만 자율신경 조절 이상으로 인해 조금만 자극이 와도 맥박이 과도하게 반응하는 체위성 빈맥증후군(POTS) 또는 자율신경 실조 양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립경사검사(tilt table test)가 이를 확인하는 표준 검사입니다.
세 번째로 케프라(levetiracetam)는 뇌전증 조절 약물로 적절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일부에서 불안, 흥분, 과호흡과 유사한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신경과 담당 의사에게 이 증상과의 연관성을 직접 물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현실적인 다음 단계로는 신경과 외래에서 자율신경 기능 검사 및 기립경사검사를 요청하시고, 갑상선 수치를 재확인하시며, 필요하다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뇌 질환 이후 발생하는 불안장애나 심인성 호흡곤란 여부도 평가받아 보시길 권유드립니다. 뇌 손상 후 이러한 자율신경 및 심리적 후유증은 드물지 않으며, 원인이 밝혀지면 치료 방향도 명확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