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지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말갈족의 역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최초 사료에 등장하는 이름은 '숙신'이다. 식신 혹은 직신으로 적혀있기도 한데, 이후 전한시대때는 읍루로 불리다가 수•당 시기에는 말갈로 불렸습니다. 말갈족은 7개의 유력한 부족이 있었는데, 우선 주로 지린성 일대에서 거주한 속말말갈과 백산말갈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생활 방식이 고구려 및 부여와 비슷한데, 애초에 거주하는 지역 자체가 고구려와 부여의 발상지 근처이고 반농반목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니 당연한 귀결일 것입니다.
백산말갈이나 속말말갈은 환경 자체가 예맥인들과 같았고 주민 구성도 주로 부여인, 옥저인인 예맥계 비중이 높았기에, 말갈로 분류되긴 하였으되 고구려인이라는 정체성도 형성했습니다. 심지어 발해 건국자 대조영이 소속된 속말부는 아예 주도적으로 고구려를 재건하기도 하였다. 이는 이후 흑수말갈의 후신인 완안부가 고구려와는 전혀 상관없는 금나라라는 새로운 여진족의 제국을 세운 것과는 매우 대조되는 사례로서, 이미 이 백산과 속말 두 부족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말갈인'인 동시에 '고구려인'으로 인식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