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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내일도모레도
오늘도내일도모레도23.08.06

장자상속이 확립된 시기는 언제부터인가요?

동양에서 능력있는 자식이 아닌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상속이나 왕위계승에 있어서 장자가 계승하는것이 확립된 시기는 언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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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강경원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주(周)나라는 고대 신화와 전설의 시대를 지나 처음으로 역사 시대로 진입한 왕조이다. 3대 성왕(成王) 무렵을 가장 번성한 황금시대라 하는데 이는 군대와 제도가 확립되었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만들어진 대표적인 제도가 종법제(宗法制)이다. 이는 왕실의 후사를 정하는 장자 상속에 관한 규율이다.


    신하 주공단이 성왕에게 아뢰었다.


    "종법제는 질서 규범입니다. 1대를 조(祖)라 하고 2대를 종(宗)이라 합니다. 즉 2대 종을 정하는 법이므로 종법제(宗法制)라 한 것입니다. 그 시작은 천하를 구분하는 것에 있습니다. 천하에는 오직 한 분의 천자만 계십니다. 그리고 천자가 낳은 자식은 모두 왕족이 됩니다. 왕실의 적장자(嫡長子)는 왕의 본부인이 낳은 첫째 아들을 뜻합니다. 종법제의 핵심은 바로 적장자입니다. 적장자에게 작위와 땅과 재산과 권력을 물려주는 것을 말합니다. 적장자의 적(嫡)과 반대되는 것을 서(庶)라 합니다. 서는 많다는 의미입니다. 물건이 많으면 값어치가 떨어지고, 물건이 적으면 값어치가 오르는 것이 세상 이치입니다. 서자의 지위가 적자보다 낮은 이유는 적자는 적고 서자는 많기 때문입니다. 적자의 어머니는 본부인 한 명이니 귀했고, 서자의 어머니는 여럿이니 지위가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자 성왕이 물었습니다.


    "그러면 서자만 불평등하고 적자는 평등하다는 것인가요?" 주공단이 대답했습니다.


    "불평등은 서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적자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계승권은 오직 적장자만이 가지기 때문에 다른 아들들은 그 아래 등급에 속하게 됩니다. 천자가 한 명인데 어떻게 모든 아들이 다 천자가 될 수 있겠습니까? 재산과 땅은 나눌 수 있으나 작위와 권력은 적장자에게만 계승되는 것입니다. 이런 규칙이 없으면 형제들이 서로 싸우기만 할 것이니 그래서 제정한 것이 바로 종법제입니다. 적장자는 부친이 천자면 천자에 올랐고, 제후면 제후에 올랐고, 대부면 대부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적장자를 제외한 아들과 서자 출신의 아들은 그 아랫급으로 낮추어 해결했습니다. 왕실의 왕자들은 지방의 제후가 되거나 왕실의 신하인 공경(公卿)이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제후의 자식들은 대부가 되어 제후를 섬기는 신분이 되었습니다. 권력과 신분은 대부까지만 이어집니다. 대부의 적장자는 대부를 계승하고 다른 아들은 대부를 계승하지 못하니 신분만 귀족일 뿐 아무런 지위를 갖지 못합니다. 이렇게 대부가 될 수 없는 귀족 자제를 사인(士人)이라 부릅니다. 사인은 지위를 갖지 못한 대부의 자식들뿐만 아니라, 나중에는 가문이 기운 왕실 후손이나 제후의 후손들도 포함됩니다. 사인의 후손들은 등급이 맨 아래 귀족이라 나중에는 평민이 되는 겁니다."


    적후사속(嫡後嗣續)이란 왕실이나 가문은 본부인이 낳은 장남이 계승하여 후대를 이룬다는 뜻이다. 만일 아들이 있는 적장자가 일찍 죽었을 경우, 적장손인 적장자의 장남이 대를 잇게 된다. 아들이 없는 적장자가 일찍 죽었을 적장자의 동생이 순서대로 계승한다. 이런 승계는 제사에도 이어져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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