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의 유래,등은 어떻게 되나요?
요즘 올림픽에서 펜싱 선수들이 경기를 하는 모습을 봤는데,
1. 역사적으로 전쟁에서 쓰였던 검술인가요?
2. 실제로 전쟁에서 쓰였던 검술이라면 세계사적으로 남아 있는 펜싱에 대한 전쟁의 기록이 있나요?
3. 방어구 때문인지 뚫리지는 않던데 경기에서 쓰는 검은 어느정도로 뾰족한가요?
TV로만 보니 모르겠습니다.
다른 투기종목과 마찬가지로(실은 펜싱의 역사가 칼을 들었을 뿐이지, 레슬링을 제외했을 때, 올림픽 정식종목으로는 유도, 태권도보다 긴 올림픽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펜싱은 실제보다 긴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씨름만 해도 그 기원은 상당히 파괴적인 역사를 갖고 있으며(초기 씨름은 유도의 '꺾기'에 해당하는 기술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태권도만 해도 오늘날 많이 얌전해 진 편입니다. 유투브에서 태권도를 얕보았다가, 참교육 당한 사람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리고 유도도 매트에서 선수들끼리 해서 부상이 덜 나오는 것이지, 매트가 아닌 상황에서 들어갈 경우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무술입니다. 올림픽 경기에서 선보이는 무술은 많이 순화가 된 경우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건 선수들 기준이지, 일반인 기준으로는 다릅니다. 일반인이 이대훈 선수에게 태권도를 배우는 과정을 보면, 일반인이 감탄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참고로 스포츠 펜싱의 기원은 16세기 또는 18세기라 합니다.
1. 절대적으로 쓰이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활(특히 석궁), 도끼(뤽 베송 감독의 '잔 다르크'를 참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와 같이 살벌한 무기가 등장한 시점에 펜싱이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전적으로 무효과적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소설 '삼총사'에서 달따냥이 사용하는 검이 오늘날 펜싱의 칼과 '제법' 비슷합니다. 참고로 100년 전쟁 때, 프랑스에서 석궁은 전쟁 초반 '이건 아니다'해서 안 쓴 무기입니다. 왜냐면 기수들의 철갑옷을 뚫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100년 전쟁 초반 프랑스가 잉글랜드에게 밀렸습니다.
2. 도시, 엄밀히는 빠리인 경우는 몰라도, 당시 기준으로 펜싱보다 극악한(앞에서 설명) 무기가 사용된 전장에서 펜싱이 효과적일 가능성은 낮습니다. (비유를 하면, 소울 블레이드(또는 소울 에지)에서, 소피티아가 지그프리드 같이 큰 칼을 든 상대에게 방패 없이 상대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3. 펜싱이 과거에는 매우 위험한 종목이었습니다. 오늘날 펜싱은 사브르, 에페, 플뢰레 할 것 없이, 상대방 선수의 몸에 닿으면 휘고, 끝 부분이 뭉툭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펜싱 세부 종목에 따라 공격 가능한 신체부분이 있습니다. 사브로 상반신, 플뢰레 몸통, 에페 전신 이런 식이죠. 그런데 플뢰레나 사브르는 물론 '전신' 공격이 가능한 에페도 선수들이 얼굴 공격은 잘 안 합니다.
태권도에 전자호구가 사용된 것처럼, 펜싱도 센서가 사용된 것이 그렇게 오래되지 않습니다. 특히 시간제한이 없는 사브르는 금방 시간이 지나가서 심판들이 놓치는 경우도 있죠. 그런데 과거에는 칼이 얼굴로 향했다가(그때에도 칼이 휘어지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종목에 관계없이 얼굴 공격은 세부종목에 관계없이 얼굴은 공격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 경우, 펜싱 종목을 처음 본 것이 2000년 시드니 대회입니다. 그때부터 얼굴을 노리는 선수를 본 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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