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시가 심하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수술 가능 여부는 단순히 난시 도수만으로 결정되지 않고, 각막 두께, 각막 지형도 소견, 원추각막 여부, 동공 크기, 근시 동반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현재 시행되는 대표적 시력교정술은 라식(LASIK), 라섹(LASEK), 스마일(SMILE)입니다. 이들 수술은 일정 범위 내 난시 교정이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난시가 4디옵터에서 5디옵터 이하라면 대부분 교정이 가능하나, 그 이상 고도 난시이거나 각막이 얇은 경우에는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각막이 불규칙하거나 원추각막이 의심되면 수술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이는 대한안과학회 및 미국안과학회 가이드라인에서도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안경을 오래 쓰면 시력이 수술 가능한 상태로 “좋아진다”는 설명은 의학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안경은 굴절 이상을 교정할 뿐, 각막 형태나 난시 자체를 근본적으로 개선하지는 않습니다. 성인이 된 이후 굴절도수는 대체로 안정되며, 안경 착용 여부와 수술 가능성은 직접적 인과관계가 없습니다.
렌즈를 끼지 말라는 조언은, 만약 각막이 약하거나 원추각막 가능성이 있는 경우라면 각막 변형을 우려한 보수적 권고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각막 지형도 검사 결과를 확인해야 판단 가능합니다.
결론적으로, 고도 난시 환자 중에서도 수술받고 안경 없이 생활하는 경우는 흔합니다. 다만 개인마다 각막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 도수만으로 가능 여부를 단정할 수 없습니다.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각막 지형도, 각막 두께 측정, 동공 검사 등을 포함한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검사 결과 수술이 부적합하다면 렌즈삽입술(Phakic intraocular lens)과 같은 대안도 고려 대상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