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호진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승정원일기는 말 그래로 왕이 한일 전부를 적기 때문에
"왕이 발가락 아프다고 함" "왕이 오늘 개 피곤하다고함" 이런것도 적혀있는
말 그대로 일기 입니다. 그래서 역사기록으로 남길부분만 남기는 과정이 필요한 거에요
보통 실록은 이하의 과정을 따라서 편찬합니다
1 사관이 사건이 터질때마다 사초를 기록한다
2 승정원(왕의 비서실 같은 곳)에서 각종 문서와 왕명에 대한 기록을 모은다
3 왕이 죽으면 실록청을 세워서 그 왕에대한 실록을 작성한다
3-1 사초랑 승정원 일기를 모은다음 최대한 중요한 부분만 살려서
실록의 초고인 초초를 쓴다
3-2 초초에 오류가 없는지 확인후 재편집해서 중초를 만든다
3-3 실록청 수장인 총재관과 도청당상이 마지막으로 첨삭검열한다
이것이 정초=최종완성판 이며 정초를 5권 준비해서 각 지방에 보관한다
수정실록하면 보통 선조수정실록을 말하는데
실록은 최대한 객관적으로 쓴, 왕조차 편집할 수 없다는 기록인 것이 특징이지만
아무래도 사람이 쓴것이니 만큼 주관이 들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실록이 내용이 맘에 안드는 붕당은 항상 생기는데
그 붕당이 모종의 이유로 정권을 주도하게 되면
그런 의견을 반영해서 새 실록을 만들면서도
"이렇게 수정한 것도 누군가에겐 편파적일 수 있다. 그러니 옛날 버전도 남긴다"
라고 최소한의 변명을 했고 그래서 원판하고 수정판이 둘다 남아있는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