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진을 비교해 살펴보면, 첫 번째 사진에서는 표피와 진피 일부가 벗겨진 찰과상(abrasion) 및 소열상(laceration) 형태의 급성 외상 소견이 확인됩니다. 두 번째 사진에서는 상처 중앙부에 황백색의 건조한 조직이 형성된 것이 보이는데, 이는 섬유소성 삼출물(fibrinous exudate)이거나 표층성 피부 괴사(superficial skin necrosis) 초기 소견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피부 괴사는 심한 외상 후 드물지 않게 발생합니다. 낙상 등의 충격으로 피부에 공급되는 미세혈관이 손상되면, 외관상으로는 살아있어 보이던 피부 조직이 수일 이내에 혈류 공급 저하로 인해 점진적으로 괴사로 이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외상성 피부 괴사(traumatic skin necrosis)라 하며, 특히 손가락처럼 혈액 공급이 말초적인 부위에서는 더 잘 나타납니다.
오진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형외과 전문의 역시 외상성 창상 평가에 충분한 임상 경험을 갖추고 있습니다. 다만 어제 상태와 오늘 상태 사이에 변화가 있었을 가능성도 있고, 육안 소견만으로는 단순 가피(eschar) 형성인지 실제 괴사 조직인지 구분이 미세하게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간호사 지인께서 보신 시점과 오늘 의사가 평가한 시점 사이에 조직 상태가 변화했을 수 있으며, 이 두 평가가 서로 모순되는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표층성 피부 괴사의 경우 대부분은 괴사 조직이 자연적으로 탈락(debridement)되고 그 아래에서 새살이 올라오며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괴사 범위가 넓거나 감염 징후(발적의 빠른 확산, 열감, 부종, 고름, 발열)가 동반된다면 적극적인 처치가 필요하므로 빠른 재내원이 필요합니다.
현재 치료 중인 정형외과 의료진의 판단을 신뢰하시되, 괴사 평가나 상처 치유 전략에 대해 추가적인 소견이 필요하시다면 성형외과 또는 피부과에서 협진 의뢰를 요청해 보시는 것도 합리적인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