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삼촌이 너무 예민해서 고민인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릴 때 삼촌이랑 라면을 같이 먹을 때 제가 자꾸 코를 훌쩍거리니까 '코 훌쩍거리지 마 젓가락으로 쑤셔버리기 전에'라고 했습니다. 그땐 삼촌이 나쁜 사람이라고만 생각을 했는데, 얼마 전 장례식장에서 아빠랑 외조부가 코를 고니까 삼촌이 그냥 자리를 뜨더군요. 반면에 저는 그냥 잠을 잘 잤습니다.

또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삼촌은 수원에 살고 저는 아빠랑 대부도에 사는데 어느 날 수원에서 삼촌이 우리 집으로 온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 집에 들어오자마자 냄새가 난다면서 창문을 활짝 열어놓으라고 대뜸 명령부터 하더니 소파에 누워 잠을 잘 때는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아예 마스크까지 쓰고 잠을 청하는 시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전화통화를 하면서 대화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내는 '쩝쩝'거리는 소리에 '아, 쩝쩝거리지 마시구요.'하면서 지적질을 대뜸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자꾸 웃고 있으니까 '왜 웃어? 지금 날 비웃는 거야?'라고 말을 했고 장난이나 농담에 대해서 가볍게 웃어넘기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제가 어릴 때 삼촌이 무슨 말을 하면 제가 항상 거기에 대답을 했는데

'진짜야? 농담아니야?'하면서 자꾸 농담에 대한 강박이라도 있는 것처럼 집요하게 집착을 하더라고요.

그러다가 딱 한 번 농담이라고 대답하자 그제서야 저한테 '너 농담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구나'하면서 예민하게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강해보이는지 항상 확인을 합니다. 예를 들어 삼촌이 어떤 여자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나 어때 보여?'라고 묻는데 저는 삼촌의 성격을 아니까 '강해보입니다.'라고 대답을 해줬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끝나지 않고 계속 물어보는 겁니다. 다른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거는?' 이렇게 계속 물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삼촌은 외적으로는 강해보이는데 내적으로 약해보여요.'라고 했더니 삼촌이 '외적으로도 강하고 내적으로도 강한 게 맞는 거 아니야? 그게 좋은 거 아니야?'란 식으로 반응했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오뎅탕을 끓여야 하는데 소고기무국이 냄비에 있으니까

저한테 '맛대가리 없는 거 그냥 변기에 갖다버려'처럼 거친 투로 말을 했습니다.

어렸을 때는 제가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password가 뭐냐고 물어보고 대답을 못하면 발로 까는 등 본인이 사회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집에 들어와서 풀더군요.

그런데 지금까지 평상시의 모습치고는 삼촌이 그렇게 나쁜 사람 같아보이진 않았습니다.

얼마 전에 할아버지 장례식을 치렀는데, 삼촌이 자기 아버지의 시신 앞에서 애써 슬픈 감정을 억누르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거든요.

제멋대로 행동을 하는 모습도 있고 만사가 귀찮은듯한 모습도 있고 마치 자기가 대장인 것처럼 행세를 하는 건방진 태도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컴퓨터 바탕화면에 제어판이 없다는 이유로 짜증을 내는 모습입니다.

제가 컴퓨터 왼쪽 하단에 '제어판'을 입력하면 나온다고 했더니 "아,씨 그걸 또 입력해야 돼?"라고 하더군요.

제가 아빠랑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것을 버젓이 알면서도 자신의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냅다 소리를 질러버리는 모습도 있었고

제 휴대폰에 삼촌 자신의 전화번호가 없어서 아빠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전혀 못 들었다는 아주 아주 사소한 이유로 급흥분을 못 참는 듯한 모습도 있었습니다. 감정이 한 번에 화산처럼 마구 폭발했다가 천천히 식는 타입니다.

보통 저렇게 거칠게 행동하고 센 척을 하는 사람들은 과거에 무슨 일을 당하고 난 이후로 성격이 완전히 바뀐 케이스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듣기로는 삼촌이 연탄가스 피워서 자살시도를 했다고 들었고 그것 때문에 한쪽 다리를 절게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사기죄로 누명을 대신 써서 수원구치소에 들어갔던 것으로 알고 있고요.

정리하자면

- 코를 훌쩍거리는 소리가 휴지를 주는 대신 짜증 섞인 반응

- 코를 고는 소리에 잠을 청하지 못함

-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마스크를 쓰고 잠을 청함

- 상대방이 내는 쩝쩝소리에 지적질

이렇게 4가지입니다.

3개의 답변이 있어요!

  • 가스라이팅 당해서 저항할 의지가 없으신것 같네요, 성인이면 가족이고 어른이지만 옳고 그름을 알려주시던지 또는 불합리한 행위에 대해선 무시하심이 맞는거 같습니다.

  • 삼촌이 예민한 건 과거의 힘든 경험과 스트레스 때문일 수 있어요.

    코를 훌쩍거리거나 냄새에 민감한 것도 그런 영향일 가능성이 크고요.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거나 화를 자주 내는 것도 내면의 불안이나 상처 때문일 수 있어요.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너무 강하게 반응하지 말고 차분하게 대하는 게 좋아요.

    삼촌도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테니 조금 더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겠어요.

  • 심정은 이해하지만 어릴적부터 보아았던 집안어른이고 질문자님이 뭐라한다고 고쳐질것도 같지 않습니다.

    적당히 비위 맞추시면서 최대한 흥분하는일이 없도록 주변사람들이 조심해야할것으로 보이네요.

    현재 같이 살고 계신건가요?

    질문자님도 성인일것인데 예민한 삼촌때문에 고생이 많으시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