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소원 소아청소년과 의사입니다.
아이가 성장할 때 부모님 입장에선 빼어난 것도 좋지만,
눈에 크게 띄지 않게 평균보다 조금 나은 정도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클 수 밖에 없죠
사실 저도 왼손잡이인데,
부모님께서 훈련을 통해, 6-7살 즈음에 오른손으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오른손잡이가 되거나, 왼손잡이가 되는 것은 단지 성향이나 취향 또는 성격이 아닌,
타고난 뇌의 구조에 의한 것입니다.
우뇌 좌뇌 모두 손의기능을 담당하는 부위를 가지고 있으나
어느 한쪽 뇌가 더 우세한 거죠.
그것을 교육에 의해 바꾼다면, 이는 더 발달한 뇌쪽 기능을 억제하는 것입니다.
물론 바꾼다고 뇌기능이 떨어지거나, 아이의 미래에 큰 영향이 있진 않겠지만
국어보다 수학을 잘하는 아이에게, 굳이 국어를 전공하라고 강요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요?
특히, 이미 할 수 있는 기능을(왼손으로 하던 작업)
다시 디폴트로 새로 시작하는 상태가 되므로
아이는 본인의 능력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질 수도 있습니다.
제가 어릴때는
가위나 모든 기구가 왼손잡이에 불편할 수 밖에 없는 세상이었으나
이미 세상이 많이 바뀌었으니 가능한 아이의 타고난 기능을 인정해주시면 어떨까요
조심스레 권유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