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씨의 프로레슬링의 인기 비결은?
안녕하세요? 박치기왕 김일씨의 프로레슬링이 한때 우리나라에서 엄청난 인기였었는데요 그때의 인기는 왜 있었는지 배경에 대해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최은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김일은 한국 프로레슬링에도 진출했는데 본래 한국 프로레슬링은 역도산의 티비중계를 보면서 자생적으로 프로레슬링을 시작한 국내파 선수들로 시작해 어느 정도 터를 닦아 놓고 있었고 김일이 한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갔다 돌아왔다는 걸 몰라 상당한 마찰이 있었습니다.
김일 이전의 한국 프로레슬링의 양대 거성이었던 장영철과 천규덕 가운데 천규덕은 김일과 협력하나 장영철은 김일과 척을 치게 되며, 이때 장영철도 자존심을 세우는데 장영철은 원래 아마추어 레슬링을 하던 정통파 레슬러였고, 공칭 100명이라 할 정도로 엄청난 수의 제자를 가지고 있었으며 초창기 몇 년간은 장영철이 백지에서 프로레슬링 판을 혼자 닦아 세운 것이나 다름없었으므로 장영철 입장에서는 김일을 굴러들어온 돌로 여길만 했습니다. 당시 김일과 장영철의 대립은 심각해 장영철이 단체를 따로 만들어 나가고, 장영철 파는 김일 계열과는 아예 시합을 가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장영철은 본래 같이 경기를 하던 천규덕과도 사이가 클어져 천규덕과 장영철이 워크없이 하는 실전 대결을 벌이게 되지만 서로 차마 제대로 공격하지 못하고 흐지부지 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해외 인맥이 미흡했던 장영철계는 점점 도태, 김일은 지속적으로 흥행을 성공하면서 한국 프로레슬링계의 대부격인 존재가 됩니다.
김일은 장영철이 가지지 못한 해외 인맥을 이용해 프로모터로서 캐나다, 미국, 일본 등의 국적을 가진 선수들을 동원, 김일은 자기보다 덩치가 큰 미국 선수나 일본 선수로 싸워 당시만 해도 잘 통하던 과도한 국가 자긍심 효과까지 겹쳐 인기가 더 좋았고, 당시 프로레슬링이 짜여진 각본대로 움직이는 것이라는 것을 대중들은 잘 알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