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의 채굴 완료 시 네트워크 유지가 가능한가요?
특정 채굴형 블록체인들의 경우 채굴이 완료될 경우 각각의 사용자들이 네트워크를 유지시킬 동기부여가 없게 되는게 아닌지요?
그리고 채굴완료가 될경우 수수료 등으로 소각되는 코인들은 추가적으로 보충되지 않나요?
가장 유명한 채굴형 코인인
비트코인의 예를통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비트코인이 다 채굴되면 어떻게 되나?
채굴에 대한 보상으로 신규 비트코인을 받지 못하면 채굴자들은 어떻게 행동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알 수 없다. 하루, 한 달이 다르게 새로운 기술과 접근 방법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렵다.
그래도 상상해 볼 만한 시나리오들이 있다.
먼저 긍정적으로 채굴자들이 계속 블록생성을 열심히 해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잘 운영될 수도 있다. 채굴자가 블록생성을 열심히 할 동기는 여전히 존재한다. 채굴에 대한 보상으로 받는 비트코인은 더 이상 없지만, 여전히 거래 수수료는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발행 수량이 한정된 비트코인이 '희소한 자원'으로 인식돼 가격이 꾸준히 상승할 것이고, 수수료 기반 수익도 충분한 동인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단, 이럴 경우 비트코인을 결제 등 실제 활용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이런 경우 "비트코인은 굉장히 느리고 비싼 네트워크로 (실제 이용되기 보다) 자산화되는 경향이 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대로, 채굴자들이 거래 수수료로 얻는 수익이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거래 속도를 높이고 수수료는 낮추려는 기술적 시도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비트코인 라이트닝 네트워크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거래를 기록하면 수수료가 발생하니까, 다른 채널을 통해 지속적으로 거래를 하고 거래 완전 종료되는 시점에 한번만 블록체인에 전송해 수수료를 한번만 내자는 아이디어다.
비트코인 사용자 입장에서 수수료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은 채굴자들의 이해와 상충되는 측면이 있다. 채굴자들이 비트코인 블록체인에서 얻을 인센티브가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 인센티브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비트코인에 보안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2016년 관련 논문이 발표된 바 있다. 김형식 성균관대 교수(소프트웨어학과)는 해당 논문에 대해 "지금까지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 채굴자 본인에 더 이득이라고 판단하고 해오던 행동들이 있는데 앞으로 인센티브가 없어지면 다르게 행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라며 "지금까지 비트코인이 자랑하던 보안성이 깨질 수 있다는 경고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채굴이 끝나기 전, 향후 3~4년 안에 비트코인에 큰 변화가 올 것이란 예상도 있다.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 진영이 헤게모니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을 보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다.
채굴업계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3-4년 안에 비트코인에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합의가 어렵긴 하지만 합의점을 찾으면 포크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대부분 중국의 강력한 채굴업자들이 좌지우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의사결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국 채굴자나 투자자들은 중국 채굴자들의 동향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의 미래가 암호화폐의 미래는 아니다. 현재 1천500 종 이상의 암호화폐가 등장했고 기술적으로 비트코인보다 앞서 있다고 평가되는 것도 많다. 그럼에도 거래 규모나 가격에서 비트코인을 넘어선 것은 없다. 비트코인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지는 실질적, 상징적 영향력이 클 수 밖에 없다. '채굴이 종료된 이후 비트코인은 어떻게 될까' 혹은 '그전에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이유가 충분하다.
출처:http://m.zdnet.co.kr/news_view.asp?article_id=20180413125916&re=zd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