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경태 과학전문가입니다.
염화칼슘이 눈 덮인 도로를 녹이는 기본 원리는 고교 화학 시간에 나오는 `어는점 내림’ 효과다.
순수한 물의 어는점은 섭씨 0도이지만 물에 불순물이 섞이면 어는점이 0도 밑으로 더 내려감.
유식하게 말하면 “비휘발성인 용질이 녹아 있는 용액의 어는점은 순수한 용매보다 낮아진다”고 표현하지만, 쉽게 말하면 염화칼슘이 눈에 섞이면 영하에서도 잘 얼지 않는다는 것이다.
농도에 따라 어는점이 얼마나 내려가는지 계산하는 공식도 있으나 “물에 염화칼슘을 충분히 섞으면 영하 50도에서도 얼지 않고 오히려 얼음을 녹일 수 있다”는 상식 정도면 충분할 것.
그러면 “염화칼슘이 이미 언 상태인 물에 어떻게 녹느냐”는 의문이 생길 것이다.
염화칼슘이 제설 작업에 제격인 또 다른 이유가 바로 그것인데 염화칼슘은 고체 상태에서도 주변 공기가 머금은 습기를 빨아들여 스스로 녹는 `조해성(潮解性)’이 있다.
즉 염화칼슘을 길 위에 뿌리면 일단 주변 공기에 있는 수증기를 빨아들여 스스로 녹으면서 `염화칼슘 수용액’이 된다.
이 염화칼슘 수용액이 얼음과 닿으면서 얼음을 녹이고 얼음이 녹아 물이 되면 염화칼슘 수용액과 합쳐져서 어는점 내림 효과를 보게 된다는 것이다.
웬만해서는 다시 얼지 않는다는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