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준영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애국가 작사가는 아직도 풀리지 않은 퍼즐이다. 윤치호, 안창호, 최병헌, 김인식, 민영환 등 5명이 단독 또는 합작(개작)으로 가사를 만들었다는 설이 있다. 하지만 공인된 사실은 아니다. 1955년 주한 미국대사관이 우리나라 문교부에 애국가 연혁을 밝혀줄 것을 요청하면서 ‘애국가작사자조사위원회’가 만들어졌다. 조사위는 증거 부족으로 작사자 미상으로 결론을 내렸다.
다만 윤치호 작사설이 가장 신빙성을 얻고 있다. 윤치호가 자신이 설립한 한영서원의 교재로 《찬미가(讚美歌)》를 편찬해 보급하고 1945년 10월경에 애국가 가사를 옮겨 쓴 ‘가사지’를 남겼다는 것이 주요 근거다. 《찬미가》에 애국가 가사가 고쳐져 실려 있다. 가사는 현 애국가 가사와 일치한다. 찬미가 총 15장 중 제14장에 애국가가 나온다. 애국가는 1907년 윤치호에 의해 바작사돼 1908년 재판(초판 1905)된 《찬미가》에 수록되면서 한영서원과 대성학교 학생들에 의해 전국적으로 보급돼 3·1운동 현장에서 불렸다는 추론이다. ‘애국가 작사가는 윤치호다’라고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은 윤치호의 친일전력에 대한 국민정서가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얘기도 있다. 조사위는 최종 회의에서 윤치호 단독 작사설에 대해 표결에 부쳤는데 11 대 2로, 만장일치에 실패해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출처 : 의심 많은 교양인을 위한 상식의 반전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