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를 갈지 전문대를 갈지 재수를 해야할지 고민입니다..
현재 고3 입니다..
저는 그저그런대로 살고 그냥 아무데나 가자라는 마인드로 살아왔습니다. 공부도 깔짝깔짝 하고 게임만 주구창창하는.. 그런 욜로 같은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고2 후반기 쯤에 친구와 멀어지고 부모님과 싸워 모든 대인관계를 등 돌렸던 적이 있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 제게 많이 신경 쓰이더군요.
'내 적성은 뭘까.. 왜 그동안 찾지않고 논거지?', '나는 왜 살아야하는 걸까..' 등 생각이 들어 도서관에서 철학책만 주구장창 읽었었죠.
그러다 고3 여름방학 무렵 드디어 제가 살아야 할 방향을 찾았습니다. 여러 학과보다 범용성이 넓은 경영학과를 택하고 나만의 사업을 하자! 였죠.. 그러기 위해선 어느정도 수준의 대학을 가야했죠.
하지만 이미 내신은 마감이 되었고 현재 제 성적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은 지방국립대들 중 하위권에 속하는 대학교들뿐이었죠. 물론 요즘은 지방대도 좋죠.. 하지만 창업을 할려면 무조건 인서울을 가야한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가장 많은 인구가 밀집되어있어서 여러 회사모델들의 트렌드를 볼 수 있고 교육 퀄리티도 높기 때문이죠.
어쨌든 제 성적으로는 지방대나 전문대를 가야하는 게 맞지만 저는 제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
하지만 선생님들과 부모님들께 여쭤보니 재수와 반수는 절대 안되고 한다해도 너의 수능 성적은 변치 않고 매우 힘들다고 말해주셨습니다.
후.. 어떻게 해야할까요..
고1,2 수학은 손놓지않았고 영어는 3 턱걸이 될까 말까인데... 안될까요.. 탐구는 생윤,사문 입니다..
그냥 꿈을 포기하고 전문대나 갈까요.. 도와주세요..
안녕하세요. 시베리안 허숙희입니다. 제가 고2라 그런지.. 공감이 많이 되네요..
저는 재수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수학을 놓지 않았다는것 부터 정말 끈기있는 사람이라고 생각되는걸요? 영어 4정도 되면 아주 못하는건 아니라 열심히 하면 금방 오르더라구요! (제가 이과라서 사탐은 잘 모르겠어요ㅠ)
드디어 진로를 정했고 목표도 명확하니 부모님을 설득할 수 있을것같아요. 아마 부모님께서는 지금까지의 고등학교 생활을 보시면서 재수 하다가 중간에 포기할 거라고 생각하실수도 있고 또한 실제로 안하던 공부를 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니까요. 진심으로 하고 싶은게 생겼다고, 만약 재수나 반수를 하게 된다면 ~하겠다. 라고 진심을 담아 말씀드려보세요. 안 통하면 일단 대학 들어가서 괜찮은지 안 괜찮은지 느껴보고 그때 몰래 수능 준비하는것도 나쁘진 않을것 같네요..
저희 이모는 가족들이 결사반대했는데 삼수했어요. 경재적으로 많이 어려워서 가족들이 반대했었는데 생활비는 알바하고, 학원비는 1년 동안 2백밖에 안 들었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리고 고려대가고 잘 살고 있어요. 지금은 40살이 넘어가는데 지금도 직장 다니면서 행복하게 살더라구요. 지금은 100세 시대인데 고작 대학 1-2년 늦게 들어간다고 해서 인생이 끝나는것도 아니니까요.. 오래 살건데 인생에서 후회가 되는 날이 지금이 아니도록 할 수 있는건 다 해보는게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저는 그냥 조언 드리는 입장이고 선택은 선배가 하는거에요. 다만 선배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내적 성장과 행복에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해야한다는 점을 꼭 기억해주세요! 그리고 진짜 할 수 있을지 없을지 객관적으로 확실하게 생각해주세요! 지금 이 마음이 몇달 뒤, 1년 뒤에도 유지가 될지 그걸 고려해서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했을시,
-일단 서울과 가까운곳 중 어떻게든 갈 수 있는곳을 찾아낸다.
-못 찾으면 경영학과가 유명한 대학 순위를 찾아서 갈 수 있는곳을 살펴본다.
-대학을 가지 않고 스티븐잡스처럼 열정적으로 살아간다. (좋은 대학 나왔다고 다 성공하는 건 아니다)
-대학교 들어갔다고 거짓말하고 재수한다.
-일단 아무곳이나 들어가고 몰래 반수한다.
-가장 전망이 좋고 인기가 있는 전문대에 들어가서 긍정적으로 산다.
-선생님한테 어떻게든 부탁드려서 1년 꿇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