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안압은 일정하게 고정된 값이 아니라 변동성이 있는 생리적 지표이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 없이도 정상 범위로 돌아오는 경우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다만 이 변화가 질환의 소실을 의미하는지, 단순한 변동인지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병태생리적으로 안압은 방수 생성과 배출의 균형으로 결정되며, 이 균형은 시간대, 체위, 측정 방법, 각막 두께, 스트레스, 수면 상태 등에 영향을 받습니다. 정상인에서도 하루 동안 3에서 6 mmHg 정도의 변동이 흔하며, 일부에서는 그 이상도 관찰됩니다. 특히 아침에 높고 오후에 낮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한 번 높게 측정되었다가 이후 정상으로 나오는 것은 이상한 현상은 아닙니다.
임상적으로는 몇 가지 가능성을 고려합니다. 첫째, 초기 단계의 녹내장 또는 고안압 상태에서는 안압이 들쭉날쭉하게 측정될 수 있습니다. 둘째, 측정 방법 차이입니다. 비접촉식 안압계와 골드만 압평 안압계 간에는 수 mmHg 차이가 날 수 있고, 각막이 두꺼운 경우 실제보다 높게 측정되기도 합니다. 셋째, 생활 요인의 변화입니다. 카페인 섭취 감소, 수면 개선, 체중 변화, 운동 등도 소폭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안압이 정상으로 나왔다고 해서 녹내장 위험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녹내장은 안압뿐 아니라 시신경 구조 변화와 시야 이상으로 진단되며, 정상 안압에서도 진행되는 경우(정상안압 녹내장)도 존재합니다.
따라서 현재 상황에서는 단발성 정상 수치에 안심하기보다는, 기존처럼 주기적인 안압 측정, 시신경 검사(광학단층촬영), 시야검사를 포함한 추적 관찰을 유지하는 것이 표준적 접근입니다.
참고로, 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 Preferred Practice Pattern 및 European Glaucoma Society 가이드라인에서도 안압 단일 수치보다는 추세와 구조적 변화 평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