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란의 침입 목적이 고려와 송나라의 교류 차단임을 파악한 서희는 거란과 교류할 것을 약속하고, 송나라와의 관계를 끊는 조건으로 영토 반환을 제안하였습니다. 이에 소손녕은 고려가 여진족을 물리치면 강동 6주를 돌려주겠다고 약속하였고, 서희는 여진족을 몰아내고 강동 6주를 차지하였습니다.
거란은 5세기에 발원하여 10세기에 발해를 멸망시키며 중국 북부와 만주를 아우르는 동아시아의 강대국이 되었습니다. 송나라와의 전쟁을 앞두고 배후의 적인 고려를 먼저 공격하여 안정을 꾀하고자 합니다. 소손녕의 80만 대군으로 침입해왔습니다. 이에 조정에서는 항복하자는 의견도 많았으나 고려 성종은 서희를 대화 상대자로 보내게 됩니다. 서희는 소손녕의 신하의 예를 갖추라는 말에 왕을 대신하여 왔다는 말로 대적하여 동등한 자리에서 담판을 이어갔으며 소손녕이 신라의 후대이니까 철령 이북의 땅을 내놓으라는 말에는 고구려의 후손임을 강조하면서 오히려 거란과의 교역을 막고 있는 여진의 강동 6주를 요구하여 할양받게 됩니다. 송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거란과의 교역을 조건으로 얻은 결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