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주수 약사입니다.
음주 후에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약을 드시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음주 후에 간에서 알코올을 해독하기 위하여 CYP2E1이라는 대사효소가 많이 활성화 되는데, 이 대사효소에 의해서 아세트아미노펜이 NAPQI 라는 독성물질로 변하는 비율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러한 독성물질로 인하여 간 독성이 유발되는데, 물론 어쩌다 한번씩 드신다고 해서 반드시 간 독성이 유발되는 것은 아니지만, 음주 횟수가 잦은 분들은 평소에도 CYP2E1의 활성이 높아져 있기 때문에 특히 위험합니다.
이부프로펜 같은 NSAIDs 계열들은 간 독성에서는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지만, 알코올과 함께 이부프로펜은 위장 자극을 주어 심한 경우 위장 출혈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피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음주 후 두통이 있다면, 숙취 해소제 중에도 일반 음료가 아닌 일반의약품으로 허가난 제품들도 있으니 그런 제품을 드셔보시고, 너무 심해서 진통제를 먹어야 되겠다 하신다면 아세트아미노펜 보다는 차라리 이부프로펜 성분이 낫겠습니다.
답변이 도움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