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양상을 보면 단순 급성 방광염이 반복되는 경우라기보다는, 만성적인 하부요로 증후군으로 진행되었거나 다른 질환이 동반되었을 가능성을 우선 고려하는 상황입니다. 1년 이상 지속되는 경미한 배뇨통, 빈뇨, 잔뇨감이 항생제 치료에도 뚜렷하게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감염 자체보다 기능적 혹은 비감염성 질환 비중이 높아집니다.
병태생리 측면에서 보면, 반복 감염 이후 방광 점막의 감각 신경이 과민해지거나 방광 상피층 손상으로 인해 지속적인 자극 증상이 남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세균이 없는 상태에서도 증상이 유지됩니다. 대표적으로 과민성 방광, 방광통증증후군(간질성 방광염), 골반저근 긴장 이상이 감별 대상입니다. 특히 통증이 심하지 않으면서 불편감 위주로 오래 지속되는 경우에는 과민성 방광 또는 골반저 기능 이상 가능성이 비교적 흔합니다.
임상적으로 감별해야 할 주요 질환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과민성 방광은 절박뇨와 빈뇨가 주된 특징이며 감염 소견 없이 지속됩니다. 둘째, 방광통증증후군은 방광 충만 시 불편감이 증가하고 배뇨 후 일시적으로 완화되는 양상이 특징입니다. 셋째, 반복되는 질염이나 요도염도 유사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넷째, 드물지만 요로결석, 요도 협착 등 구조적 문제도 배제해야 합니다.
진단 접근은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기본적으로는 소변검사와 소변배양검사를 통해 현재 감염 여부를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단순 검사만 반복되었다면 반드시 배양검사까지 포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후에도 이상이 없으면 배뇨일지 작성, 요속검사, 잔뇨량 측정, 필요 시 방광내시경 검사를 고려합니다. 특히 1년 이상 지속된 경우에는 비뇨의학과에서 기능 평가까지 진행하는 것이 표준적 접근입니다.
참고로 국제 가이드라인에서는 반복되는 하부요로증상에서 감염이 확인되지 않으면 기능성 질환 평가로 전환할 것을 권고합니다 (European Association of Urology, American Urological Association).
생활습관 관리도 증상 조절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수분 섭취는 과도하게 늘리기보다는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고, 카페인과 알코올은 방광 자극을 유발하므로 제한이 필요합니다. 배뇨를 참는 습관은 피하고 일정 간격으로 배뇨하는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골반저근 긴장이 있는 경우에는 오히려 케겔운동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이완 중심의 물리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역시 증상 악화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리하면, 현재 상태는 단순 방광염의 지속이라기보다는 과민성 방광 또는 방광통증증후군 등 비감염성 원인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소변배양을 포함한 재평가와 함께 비뇨의학과에서 기능적 검사까지 진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