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항문낭은 어떻게 짜줘야 하는건가요?
뒤 엉덩이쪽에 매실같이 동그랗게 부풀어 오른게 있는데 항문낭 같아서요.
이런건 사람이 맨손으로 목욕시킬때 짜주면 되는건가요? 안 짜주면 강아지 본인도
힘들어할 것 같아서 오늘 해주려구요. 짜줄 때 팁이나 좋은 방법 있으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은수 수의사입니다.
항문낭을 짜주라고 하는 이야기의 근거중 하나가 항문낭염의 예방인데
항문낭염을 유발하는 제 1의 원인은 잘못 짜는 항문낭 혹은, 항문낭을 짜는 동안 발생한 과도한 압력입니다.
즉, 항문낭을 짜주면 오히려 항문낭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것이죠.
항문낭의 주변에는 항문괄약근이 주행하고 있어 정상적인 배변을 할때 자연스럽게 짜져서 변에 항문낭액을 바르게 됩니다.
이를 통해 배변으로 영역표시를 하는것이죠.
다시 말해 정상적인 배변을 한다면 항문낭을 짜줄 이유가 없다는것입니다.
또한 매 배변시마다 항문낭이 자연히 배출되기에
인위적으로 짜내어도 12시간 내에 다시 처음처럼 항문낭액이 차오르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항문낭을 짜주지 않으면 반드시 문제가 된다면 야생에 있는 개과 동물들은 모두 멸종했어야 겠지요.
그럼 동물병원에서는 왜 항문낭을 짜보느냐?
항문낭 내용물을 보고 몇가지 질환을 추정할 수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과도한 경쟁 + 보호자들의 항문낭에 대한 잘못된 신념
때문에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짜주는것 뿐 의미 없습니다.
참고로 저희집 강아지 태어나서 항문낭 한번도 안짜고 지금 5년째 잘 살고 있습니다.
그전에 같이 살던 녀석들도 평생 한번 항문낭 안짜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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