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민혁 의사입니다.
커피를 마신 후 설사를 하는 것은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과 기타 성분들이 장 운동을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일부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정상적인 반응일 수 있습니다.
카페인은 위장관 운동을 촉진하고 대장 수축을 증가시켜 배변 활동을 활발하게 만듭니다. 또한 커피에 들어있는 폴리페놀, 클로로젠산 등의 성분도 장 운동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우유가 포함된 커피를 마실 때 설사가 더 심해진다면, 유당 불내증의 가능성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유당 불내증은 우유에 포함된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인 락타아제가 부족하여 발생하는 증상입니다. 유당이 분해되지 않고 대장으로 넘어가면 삼투성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다만 커피 섭취 후의 설사가 심하거나 빈번하게 발생한다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나 염증성 장질환 등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커피 섭취와 설사 증상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커피를 일시적으로 중단해보는 것이 도움될 수 있습니다. 증상이 호전된다면 커피가 설사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설사 증상이 지속되거나, 복통, 체중 감소, 피 묻은 변 등의 다른 증상이 동반된다면 내과 또는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필요하다면 대장내시경, 혈액검사 등의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일상적인 커피 섭취로 인한 설사는 대개 양성 경과를 보입니다. 다만 불편함이 있다면 카페인이 적은 커피를 선택하거나, 우유를 제외하고 마셔보는 것이 도움될 수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커피 대신 차나 물 등으로 대체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