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대의 추상미술 시대로 넘어올수록 누구나 동의하는 예술작품을 평가하는 기준은 존재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현실세계를 얼마나 더 정확하고 생동감있게 묘사하는가가 예술작품을 평가하는 객관적인 기준이 되었지만, 이제는 현실세계과의 유사성이 더 이상 그 작품의 예술성을 담보하지 못합니다. 그보다는 어떻게 기존의 예술 사조와 자신의 작품을 차별화시키고 보다 독창적인 시각을 제시하는가가 보다 중요한 기준이 되었습니다. 가령 피카소가 내세운 입체파 그림들은 현실세계의 모습을 충실히 묘사하는 작품이 전혀 아니지만, 기존의 2차원적인 평면적 그림에서 탈피하여 3차원의 모습을 화폭에 재현했다는 '독창성' 때문에 위대한 예술품으로 인정받았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예술에 대한 전문적인 배경지식이나 식견이 없는 일반 대중들에게는 그러한 독창성을 발견하고 이해하기가 매우 어렵다는데 있습니다. 피카소의 작품들이 기존의 예술사조와 다른 뛰어난 독창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피카소 이전의 화풍들의 특징에 대한 배경지식을 이미 가지고 있어야 가능한 것이지요.
때문에 현대 예술의 세계에서는 예술품의 가치를 설정하는 기준이 일반 대중들과는 유리되어 예술계에 전문적으로 종사하는 평론가나 예술 애호가들에 의해서만 독점적으로 결정되는 경향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