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상으로는 귀두 표면에 작은 홍반성 점상 병변들이 산재해 있고, 수포·궤양·각질 변화 없이 매끈하게 보이며, 증상(통증, 가려움)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급성 감염성 병변 가능성은 비교적 낮아 보입니다.
가능성이 높은 순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자극성 또는 접촉성 귀두염입니다. 세정제, 비누, 잦은 세척, 마찰(속옷, 자위 등)로 인해 경미한 모세혈관 확장 형태로 붉은 점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통증이나 가려움 없이 단순 홍반만 보이는 경우가 흔합니다. 둘째, 칸디다성 귀두염 초기 또는 경미한 형태입니다. 일반적으로는 가려움이나 흰 분비물이 동반되지만, 초기에는 단순 홍반만 보이기도 합니다. 셋째, Zoon 귀두염(형질세포 귀두염)과 같은 만성 비감염성 염증도 감별에 포함되나, 보통은 좀 더 균일하고 광택 있는 홍반 패턴을 보입니다. 넷째, 성병 관련 질환(헤르페스, 매독 등)은 현재 소견과 맞지 않습니다. 수포, 궤양, 통증이 특징인데 해당 소견이 없습니다.
임상적으로는 우선 자극 요인 제거가 중요합니다. 비누나 바디워시는 사용 중단하고 미온수로만 세척, 충분한 건조, 타이트한 속옷 회피가 기본입니다. 1주에서 2주 정도 경과 관찰 시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전이 없거나 병변이 퍼지면 항진균제 외용제 사용을 고려합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진료 권고드립니다. 병변이 2주 이상 지속, 점점 커짐, 경계가 뚜렷해짐, 분비물·각질·미란 발생, 통증 또는 가려움 동반 시입니다. 필요 시 진균 검사나 피부과적 평가가 필요합니다.
참고로 유럽비뇨기과학회 가이드라인 및 피부과 교과서에서도 무증상 홍반성 귀두 병변의 경우 우선 자극 회피 후 경과 관찰을 1차 접근으로 권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