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지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아나키스트는 아나키즘을 실현하기 위해 움직이는 이들입니다.
흔히 무정부주의자로써 번역되지만 이는 아나키즘의 특성을 제대로 번역하지는 못합니다. 아나키즘은 비단 정부뿐만이 아닌 국가, 민족주의를 넘어서 자본주의와 같은 인간을 억압하는 모든 체제를 반대하기 때문입니다.
아나키즘은 다분히 계몽주의, 이상주의적 성향을 가지기 때문에, 현재 인류 세력 간의 정치적 균형, 사회문화적 체계와 과학기술 수준으로는 아나키스트가 말하는 이상향을 실현하기도 어렵고, 따라서 목소리만 낼 뿐 실효가 없을 수도 있다는 한계가 내외부적으로 비판받아왔습니다. 그래서 최근 아나키즘에서는 속칭 '개량'주의자들이 꽤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개량'주의 자체는 이미 초기 아나키즘 시절, 프루동 시절과, CNT-FAI시절에도 나오던 바 있습니다. 이들은 결국 의회제를 이용해 인민들의 신뢰와 정당성을 얻고 국가를 해체시키겠다, 혹은 파쇼놈들보단 쟤네가 낫지라는 식으로 뛰어들었지만 그들 또한 국가체제의 하수인이 되거나 뒤통수를 거하게 맞고 죽는 등 많은 흑역사들을 남겼고, 현대에 와서는 이런 개량, 타협주의자들은 아나키스트들 사이에서 사민주의자와 같은 수준으로 말해지거나 아예 아나키스트라고 부를 수 없다는 식의 고강도 비판의 대상이 됩니다.
정치를 필요악이나 절대악으로 취급하는 아나키스트가 정치에 몸담는 것은 모순이므로, 진성 아나키스트들은 정치권력 확보를 거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