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송종민 과학전문가입니다.
늑대와 개는 모두 개과에 속하는 동물로 매우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늑대는 꼬리를 항상 밑으로 늘어뜨리고 있는데 꼬리를 위로 향하지 않는 것이 개와 다른 점이다. 이렇게 늑대와 개는 비슷한듯 하면서도 다르다.
그래서인지 개가 늑대에서 갈라져 나온 분류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실 개는 두개골이나 치아의 구조를 보면 혼합된 것은 아니다. 때문에 조상이라고 일컫는 이리나 자칼 중의 어느 것에서 생긴 것이라고도 여겨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인류는 늑대를 개로 길렀을까. 이는 1만 8000년 이전의 유럽에 살던 수렵채집민들이 시작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지금까지 그 시기와 지역에 관해서는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지만, 가장 일반적인 사실은 개가 늑대로부터 진화했다는 것이다.
탈만(O. Thalmann) 핀란드 투르쿠대학(University of Truku) 박사를 비롯한 국제 공동 연구팀은 고대와 현대의 개 및 늑대들로부터 채취한 DNA 분석을 통해 늑대가 최소한 1만 8000년 전부터 개처럼 길들여졌다는 내용을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를 통해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고고학 자료와도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