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우리는 지구가 돌면서 달려 나가고 있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지구가 움직이는 모습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먼 산에 걸려 있는 해를 보면서 ‘해가 떠오른다’ 또는 ‘해가 진다’라는 표현을 한다. 그러나 사실은 해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지구가 돌고 있는 것이다. 동력 상태인 지구는 이 순간에도 가공할 속도로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다. 1억 4960만 ㎞ 떨어진 태양의 주위를 시간당 약 107,320㎞(30㎞/s, 근일점: 30.3, 원일점: 29.3)의 속도로 달리고 있다. 여름철에 부는 태풍의 1,000배 속도로 태양의 주위를 달리고 있다. 또 지구는 한 시간에 경도 15°씩 자전하고 있다. 즉, 지구는 시간당 1,670㎞를 팽이처럼 회전하는 비행 물체와 같다. 다시 말해 지구는 66해 톤의 무거운 몸을 이끌고 초속 464m의 빠른 속도로 돌면서 초속 30㎞씩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