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인들이 하얀 가발을 쓴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요?
과거 유럽 귀족들은 하얀 밀가루를 뿌린 가발을 쓰고 다녔다는데요. 초상화를 보면 어떤 가발인지 알 수 있겠는데, 도대체 그런 가발을 왜 쓰고 다닌건가요?
안녕하세요. 임지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유럽인들이 하얀 가발을 쓴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하군요.
매독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14세기의 유럽은 흑사병이 인류를 휩쓴 시기였습니다. 3명 중 한명이 죽었습니다. 신의 권위도 교회의 권위도 모두 땅에 떨어졌습니다. 교회가 인류를 구원할 것이라는 믿음이 떨어지면서 중세는 끝났다. 그러면서 역사는 신보다 인간 중심의 르네상스 시대가 열리게 됩니다.
하지만 중세말의 이런 분위기는 두 가지의 중요한 사조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하나는 허탈함에서 오는 염세주의이 고, 또 하나는 ‘현재를 즐기자'는 쾌락주의입니다.
전자는 그간 정신세계를 지탱해온 교회 권위의 실추에서, 후자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흑사병의 만연에서 비롯되었을 것입니다.
이 두 가지가 합쳐져 나타난 게 성적인 문란함이었습니다.
르네상스 내내 유럽인들은 남녀 가릴 것 없이 성적인 탐닉에 빠져 살았습니다. 중세 1천년의 도덕적 억눌림에 대 한 반발도 있었다. 이런 분위기로 인해 군대에 의한 전쟁 성범죄가 특히 심각했습니다.
이 중 15세기 말부터 16세기 중반까지 이탈리아를 침공한 프랑스군은 최악이었습니다. 이들이 저지른 집단강간 으로 유럽 전역에 매독이 퍼지기 시작했다. '프랑스병'이라고 이름 붙은 이 시기의 매독은 6명 중 1명을 죽였다고 합니다.
매독은 피부 발진과 반점, 탈모를 가져옵니다. 당시 풍성한 머리카락은 건강과 권위의 상징이었습니다. 때문에 특히 왕에게 탈모는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게다가 의심만으로도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16~17세기부터 가발이 다시 부활한 것입니다. 긴 가발은 치욕스런 탈모는 물론 피부 발진도 숨겨주었고 당시 골칫거리였던 머릿니 문제도 해결해주었습니다. 이를 세계적인 유행으로 만들게 프랑스 왕실입니다.
만족스러운 답변이었나요?간단한 별점을 통해 의견을 알려주세요.안녕하세요. 김기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14세기 유럽은 흑사병이 만연하게 되었습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두 가지 모습이 나오게 되었는데 하나는 염세주의이고 또 하나는 쾌락주의였습니다. 전자는 그동안 정신적으로 지주였던 교회의 권위타락으로 이어졌고 후자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흑사병의 만연때문이었습니다. 이 분위기들이 성적문란으로 이어졌고 남녀 모두 성적탐닉에 빠졌고 군대에 의한 성범죄는 더욱 심각했습니다. 15-16세기 이탈리아를 침공한 프랑스군에 의해 매독이 크게 퍼져나갔고 이 시기의 매독을 프랑스병이라고 불릴 정도였습니다. 매독은 피부발진과 반점 탈모를 가져와서 당시 풍성한 머리카락은 건강과 권위의 상징이었기 때문에 왕의 탈모는 심각한 것이었습니다. 프랑스 루이 13세는 20대 초반에 루이 14세는 30세 중반에 탈모가 나타났습니다. 이런 이유로 가발이 유행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만족스러운 답변이었나요?간단한 별점을 통해 의견을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