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지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왕조 시대(왕이 나라의 주권을 행사하던 시대)에는 자신의 집권을 신화나 전설, 혹은 풍수지리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조선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성계가 개국하는 것이 오래전부터 정해진 것이라는 주장을 했었고, 그중 하나가 풍수지리였습니다. 한양의 우수한 지리적 조건 역시 수도가 되는데 큰 역할을 했으며 한양은 우리나라의 거의 정중앙에 자리하고 있어서 전국을 관리하고 통치하는데 유리했습니다. 사방을 산이 둘러싸고 있어서 군사적으로도 유리한 곳이었으며 한강과 같은 물길을 이용해서 전국에서 세금과 곡식을 거두기도 쉬웠답니다. 또한 왕이 살아야 할 궁궐의 위치도 토론을 거쳐 정해졌으며 한양 천도에 큰 역할을 한 무학대사와 정도전의 입장이 달랐거든요. 무학대사는 인왕산과 북악산 사이에 궁궐을 두어 동쪽을 바라보아야 한다고주장했고, 정도전은 북악산 아래에서 남쪽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으며 결국 정도전의 주장이 채택되어 북악산 아래 궁궐이 세워졌는데, 그것이 지금의 경복궁이라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