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을 '해우소'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은 언제부터인가요?
우리가 절에 화장실을 찾아보면 팻말에 해우소라고
명칭을 써있는것 볼수가 있습니다.
'해수소'라는 명칭을 붙힌 사람과 언제부터 유래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단단한강아지169입니다.
일화집에서 질문에 답이 될만한 부분을 복사했습니다.
해우소(解憂所)의 유래
“근심 걱정 버리는 것이 바로 도(道) 닦는 것이다.” <경봉 스님>
'해우소(解憂所)'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은 언제부터 일까? 사찰 화장실에
'해우소'라는 이름을 붙인 인물은 경봉 스님(1892~1982)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전쟁이 끝난지 얼마 안 된 때의 일이다. 당시 통도사 극락암 호국선원 조실로
있던 경봉 스님은 두 개의 나무토막에 붓으로 글자를 써서 시자에게 내밀었다.
하나는 ‘해우소(解憂所)’라고 쓰여 있었고, 다른 나무토막에는 ‘휴급소(休急所)’
라고 적혀 있었다. 경봉 스님은 두 나무토막을 각각 큰 일을 치르는 곳과 소변을
보는 곳에 걸라고 명했다.
해우소는 근심을 해결하는 곳, 휴급소는 급한 것을 쉬어가는 곳이라는 의미다.
이후 극락 선원을 찾는 수좌와 신도들은 문패를 보고 설왕설래 말이 많자,
경봉 스님은 어느 날 법문을 통해 참뜻을 전달했다.
“우리 극락암 선원 정랑에 갔다가 사람들이 해우소, 휴급소라는 팻말을 보면
고개를 갸웃거려. 그리고 저마다 한 소리를 해.
이 세계에서 가장 급한 것이 무엇이냐?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를 찾는 일이야.
그런데도 중생들은 화급한 일은 잊어버리고, 바쁘지 않은 것은 바쁘다고 해.
내가 소변보는 곳을 휴급소라고 한 것은 쓸데없이 바쁜 마음
그곳에서 쉬어가라는 뜻이야.
그럼 해우소는 무슨 뜻이냐? 뱃속에 쓸데없는 것이 들어 있으면 속이 답답하고
근심 걱정이 생기지. 그것을 다 버리는 거야.
휴급소(休急所)에 가서 급한 마음을 쉬어가고,
해우소(解憂所)에서 근심 걱정 버리고 가면 그것이 바로 도(道) 닦는 거야.”
휴급소(休急所)는 잊혔지만, 해우소(解憂所) 명칭은 지금도 사찰뿐 아니라
일반에서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경봉 스님 - ‘일화집’>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