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경과와 검사 결과를 종합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구조적 문제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다만 통증 자체는 실제이고, 충분히 견디기 어려운 수준일 수 있습니다. “정상 CT”와 “통증이 없다”는 의미는 다릅니다.
코골절 수술 후 1–3개월 시점에 지속되는 눈 주위 압통, 이마·두정부·후두부까지 이어지는 통증에서 흔히 고려하는 원인은 다음 범주입니다.
첫째, 말초신경 과민 또는 신경병성 통증입니다. 코뼈, 비중격, 상악·사골 부위 수술 후 삼차신경의 가지(안신경·상악신경)가 자극되면 영상은 정상이어도 압박감, 터질 듯한 통증, 타는 느낌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전형적인 삼차신경통처럼 전기가 오는 찌르는 통증이 아니더라도, 수술 후 신경 과민 상태는 흔합니다.
둘째, 수술 후 염증 잔존 또는 점막 기능 장애입니다. 부비동 배출이 일시적으로 되면 호전됐다가 다시 악화되는 양상은 점막 부종과 환기 장애에 의한 기능적 문제와 맞습니다. CT가 정상이어도 점막의 미세한 부종, 신경 자극은 반영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항생제 장기 복용에도 호전이 없었다면 세균성 감염 가능성은 낮습니다.
셋째, 긴장형 두통 또는 경추성 두통의 동반입니다. 수술 후 통증과 불안, 수면 저하로 목·두피 근육 긴장이 심해지면 이마–후두부까지 압통이 퍼질 수 있습니다.
넷째, 중추 감작 상태입니다. 반복된 통증과 검사, 스트레스로 통증 조절 회로가 예민해져 작은 자극도 큰 통증으로 인식되는 상태입니다. 이는 “기능성”이라는 표현으로 오해되기 쉬우나, 실제 치료 대상입니다.
현 단계에서 현실적인 접근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비인후과 단독 추적보다는 신경과(두통/통증 클리닉) 또는 통증의학과 협진이 필요합니다. 치료는 항생제가 아니라 신경병성 통증 조절 약물(저용량부터 시작), 필요 시 단기간의 항염·점막 부종 조절, 두통 유형에 맞춘 약물 조합이 중심입니다. 경우에 따라 국소 신경 차단이나 비강 스테로이드, 생리식염수 세척을 병행합니다. 이미 CT를 여러 차례 촬영했고 정상이면 추가 영상은 보수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중요한 점은, 지금의 고통이 “설명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방치되어야 할 상태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통증은 조절 대상이며, 접근 경로만 바꾸면 호전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극단적 생각이 들 정도라면 이는 통증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신호이므로, 지체 없이 통증 전문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