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전신 통증이 지속되면서 류마티즘·골다공증 검사에서 이상이 없었다는 점, 그리고 척추분리증과 전방전위증이 기저에 있다는 상황을 종합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척추분리증에 동반된 전방전위증은 척추 불안정성과 신경근 압박을 일으킬 수 있고, 이로 인해 허리와 하지의 통증은 충분히 설명됩니다. 그러나 손가락 마디마디까지 포함한 전신 통증을 척추 병변 하나로 설명하기는 기전적으로 부족합니다. 이 경우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진단이 섬유근통(fibromyalgia)입니다. 섬유근통은 혈액검사나 영상 검사에서 이상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전신의 근육·관절·마디 통증, 피로, 수면 장애가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중추 감각화(central sensitization) 질환입니다. 류마티스 인자나 염증 수치가 정상임에도 이런 광범위한 통증이 있다면 섬유근통을 배제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추가로 배제해야 할 원인으로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습니다. 전신 근육통, 피로, 관절 통증을 일으키면서 일반 류마티스 검사에는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놓치기 쉽습니다. 비타민 D 결핍도 전신 근골격계 통증의 흔한 원인 중 하나이며, 40대 여성에서 특히 유병률이 높습니다. 이 두 가지는 간단한 혈액검사로 확인 가능합니다.
진료 방향에 대해 말씀드리면, 현재 정형외과 또는 신경외과에서 척추 문제를 관리 중이시라면, 전신 통증에 대해서는 류마티스내과 또는 통증의학과에서 별도로 평가를 받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섬유근통으로 진단된다면 일반 진통제보다 둘록세틴(duloxetine)이나 프레가발린(pregabalin) 같은 중추 감작 조절 약물이 훨씬 효과적이고, 유산소 운동 치료와 인지행동치료가 병행될 때 예후가 좋다는 근거가 있습니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원인을 찾지 못하고 통증을 견뎌오셨을 것인데, 진단 자체가 치료의 시작점이 되는 질환이므로 전문 진료를 꼭 받아보시길 권장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