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지애 인문·예술 전문가입니다.
홍콩의 영화산업이 발전할수 있었던 이유는 중국에 반환되기 전 아시아에서 홍콩은 아주 특이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영국의 식민지이긴 하나, 최대한 현지인들의 자유가 보장되는, 아시아에서 사상과 표현의 자유가 가장 적극적으로 보장되는 곳이 바로 홍콩이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문화가 꽃필 수 있었고 홍콩영화가 황금기를 열어 낸 것이죠.
하지만 아시아의 영화강국이었던 홍콩은 1990년대 중반부터 서서히 그 영향력을 잃어가게 됩니다. 홍콩영화가 몰락하게 된 가장 큰 사건은 1997년의 ‘홍콩반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주의 중국으로의 ‘홍콩반환’에 따라 홍콩의 재능 있는 영화인들 중 상당수는 자신의 작품 활동의 자유를 보장받기 위해 하나 둘씩 이민을 떠나게 됩니다.
홍콩 영화계의 명감독 ‘서극’, ‘오우삼’은 헐리우드로 떠났으며, 명배우 ‘성룡’, ‘주윤발’, ‘이연걸’도 자신을 키워준 홍콩을 버리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홍콩영화의 몰락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거같습니다.
홍콩에 남은 영화인들에게도 ‘사회주의 중국’의 존재는 커다란 심리적 압박입니다. ‘일국양제’의 슬로건에도 불구하고, 홍콩의 영화는 공안당국의 검열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홍콩영화의 소재와 표현은 심각하게 제한될 수밖에 없고, 이것이 바로 홍콩영화의 몰락을 이끌었다고 볼 수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