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송종민 과학전문가입니다.
아무리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비라도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pH 5.6 정도의 약한 산성을 띤다. 따라서 pH 5.6을 기준으로 pH 5.6 이하의 강한 산성을 띠는 빗물을 산성비라고 한다. 산성비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황과 질소 산화물이다. 이산화황은 산성비 생성의 약 84퍼센트 정도로, 무연탄 · 석유와 같은 화석 연료 속에 불순물로 들어 있는 황이 연료와 함께 연소할 때 생성되며, 주로 산업 시설에서 배출된다. 연료가 고온에서 연소할 때 공기 중의 질소가 산화함으로써 생성되는 질소 산화물은 이산화황에 비하여 산성비 생성에 적게 기여하지만 자동차의 매연 또는 천연 가스가 그 원인이 된다. 산성비는 토양의 산성화, 물의 오염, 삼림의 황폐, 건축물의 부식 등을 유발한다. 산성비가 내리면 호수가 산성화되므로 호수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준다.
pH가 4.5 이하이면 호수의 거의 모든 생물종이 사라진다. 특히, 갑각류 · 달팽이 등은 산성에 매우 약하다. 또한 토양이 산성화되면 식물의 생존에도 영향을 주며, 대리석 건축물 · 콘크리트 교량이나 건물 · 철제 건축물 등을 부식시킨다. 이러한 산성비의 피해를 막으려면 이산화황과 질소 산화물의 배출을 최소화하여야 한다. 자동차 연료는 황을 제거한 탈황 연료를 사용할 수 있지만 공장에서 사용하는 연료에서 황을 제거하기에는 너무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배기구에 탈황 시설을 하여 산화칼슘으로 이산화황을 흡수시킨다.
질소 산화물의 배출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도심지에서 자동차 속도를 제한하는 방법도 사용되며, 도심지 내의 전기 자동차의 운행을 늘이는 방안도 고려하여야 한다. 한편, 산성화된 토양이나 호수를 중화시키기 위하여 재나 석회석을 뿌려 준다. 다만, 암모니아는 염기성이지만 악취를 풍기며, 수산화나트륨은 너무 강한 염기성을 띠므로 토양이나 호수의 중화제로 사용하기에는 곤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