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지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옛날 어느 마을에 유명한 의원이 있었다.
치료를 워낙 잘한다고 소문이 나서옛날 어느 마을에 치료를 잘하기로 소문난 의원이 있어 환자들이 줄을 섰지만, 의원이 왕진을 나가는 날이 많아 치료를 제대로 받을 수가 없었다. 유명한 의원이었기에 의술을 배우겠다는 제자들도 각처에서 몰려들었으나
쉽사리 의술을 가르쳐주지는 않았다. 하루는 의원의 아내가 부엌에 일을 하러 들어갔다가 땔감으로 쓰려고 갖다놓은 풀 더미를 발견하고 맛을 보고 있었는데, 한 남자가 배를 움켜잡고 급히 들어오는 것이었다. 그날도 역시 의원이 왕진을 나갔던터라 아내는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있었는데, 평소에 '모든 풀은 약으로 쓰일 수 있다'고 했던 의원
의 말이 생각나 땔감으로 해온 풀을 환자에게 먹여보니 곧 배가 편안해졌다며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이후 아내는 의원이 자리를 비울 때마다 어떤 환자에게든지 다 똑같이 이 풀을 주었는데 신기하게도 모두 병이 나아 돌아갔다. 어느날 아내에게 치료를 받았던 한 환자가 의원에게 약값을 내미니 의원은 의아해하며 자초지종을 물었고, 그 후 아내가 치료해 주었던 여러 환자들을 모두 불러 일일이 그 증상을 확인해 보았다. 그랬더니 이 풀이 각각의 증상을 모두 치료하였음을 알 수 있었고, 이후로도 여러 다른
증상에 이 풀을 썼는데 모두 효과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 풀을 맛이 달았으므로 '맛이 단 풀'이라는 의미로 '감초(甘草)'라고 이름지었다. '약방의 감초'라는 말은 감초가 어느 약에든지 함께 쓰여 무난한 효과를 내고 있는 약초임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