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사태를 보면서 본질이 같다고 느끼신 건 매우 날카로운 통찰입니다. 큰 틀에서 보면 두 사건 모두 '기존의 세계 질서가 무너지고 새로운 판이 짜이는 과정'이라는 공통점이 있거든요. 지난 수십 년간 미국이 주도해온 국제 사회의 규칙에 러시아와 이란 같은 국가들이 정면으로 도전하면서 생긴 균열이라는 점에서는 본질이 닿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조금씩 결이 다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가 과거 소련 시절의 영토적 영향력을 되찾으려는 '땅과 민족'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반면 이란 사태는 핵무기 개발이나 종교적인 패권, 그리고 이스라엘과의 오랜 적대 관계가 얽힌 '체제와 생존'의 문제라는 성격이 강하죠.
결국 이 두 전쟁은 서로 다른 지역에서 일어난 별개의 사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러시아, 이란, 북한 같은 나라들이 한편에 서고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다른 한편에 서는 '거대한 진영 대결'의 일부라는 점에서 맥락을 같이합니다. 한쪽에서 불이 나면 다른 쪽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연결된 구조인 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