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은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14세기 유럽은 흑사병이 인류를 휩쓴 시기였고 신, 교회의 권위는 모두 바닥을 칩니다. 그러면서 신보다 인간 중심의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하는데 이때 사람들은 두가지 분위기를 만들게 되는데 하나는 허탈함에서 오는 염세주의, 또 하나는 현재를 즐기자는 괘락주의 입니다.
전자는 그간 정신세계를 지탱한 교회 권위의 실추에서 후자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흑사병의 만연에서 비롯되었으며 이 분위기들이 합쳐져 성적인 문란함이 나타나고 유럽인들은 남녀 가릴것 없이 성적인 탐닉에 빠져 살며 군대에 의한 성범죄는 매우 심각했습니다.
이 중 15세기 말부터 16세기 초 이탈리아를 침공한 프랑스인들은 집단 강간을 당했고 이로 인해 유럽에 매독이 퍼지게 됩니다.
매독은 피부발진, 반점, 탈모를 가져오는데 당시 풍성한 머리카락은 건강과 권위의 상징이었으므로 성병에 걸렸다는 의심만으로도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아 이를 감추는 가발이 흥행하였고 프랑스 왕실에서 유행이 시작되었습니다.
루이 14세의 탈모로 인해 가발을 착용, 신하들도 따라하여 프랑스 궁전은 가발 쓴 이들로 가득했습니다.
머지않아 가발 유행은 유럽 전역으로 퍼지고 유행할수록 가발로 지위와 부를 과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