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은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다비는 불교에서 승려가 사망하면 거행하는 불교적 화장의식 입니다.
일반 화장과 다르게 불교의 다비는 일부를 제외하고 현대적 도구를 사용하지 않아 차이가 있습니다.
표준적으로 진행되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나무와 숯 , 가마니 등으로 화장장을 만들고 거기에 관을 올려놓은 뒤 거화편을 외우는데 '이 불은 삼독의 불이 아니라 여래일등삼매의 불이니.. 이 빛을 보고 자성의 광명을 돌이켜 무생을 깨달으라'는 구절입니다.
거화 후 불이 타면 아미타불을 모신 미타다에서 불공을 드리고 영가를 일단 봉송한 뒤 위패를 만들어 창의합니다.
시신이 어느 정도 타면 뼈를 뒤집으며 기골편을 하고 완전히 다 타서 불이 꺼지면 재 속에서 뼈를 수습하며 습골편을 한 다음 문중의 뜻에 따라 절차가 바뀝니다. 부도탑에 안치하거나 또는 묘소에 안장, 뼈를 부수면서 쇄골편을 하고, 마지막 재를 날리며 산골편을 합니다.
'한번 뒤집으니 허망한 몸뚱이가 마음대로 구르며 찬바람을 일으킨다. 취해도 얻지 못하고 버려도 얻지 못하니 이것이 무엇인가. 뜨거운 불 속에 한 줌의 황금뼈를 이제 쇠소리가 쩡그렁하며 뼈들을 부수어 청산 녹수에 뿌리노니 불생불멸의 심성만이 천지를 덮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이렇게 법문을 외우면서 환귀본토진언인 '옴 바자나 사다모'를 마지막으로 연꽃 모양의 보련대에 오르도록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