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 중 연애하고 있는데 나중에 잘 지낼 수 있을까 걱정이에요
안녕하세요
저는 26살이고
남자친구는 24살입니다
현재 둘 다 취업준비 중이고
둘 다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저와 하는 연애가 첫 연애고
저는 연애경험이 있는 편입니다
남자친구랑은 180일 좀 넘게 만나고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매번 억지로 무엇인가를 맞춘다거나
미래가 불투명한데 지금 만나는건 괜찮나 하는 고민을 자주 했었어요
그래도 저와 잘 만나보겠다고
계속 열심히 노력해주고 있고
매번 제가 배려하려고 하거나
신경써주는 것을 보면
엄청 고마워하고 사랑해주려고 합니다
저는 결혼을 미래에 두고 연애를 하는 편이라
이번에도 결혼은 조금 염두해 둔 상태입니다
그래서 매번 사람을 볼 때
힘든 순간을 나와 함께 잘 견딜 수 있는 사람인가?를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서로 힘들어도
잘 이겨낼 마음과 사랑이 있으면
얼마든지 잘 극복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다고
알려주셨거든요
그래서 저는 첫 만남부터 지금까지
힘들어도 잘 조율해보자
우리는 그냥 앞으로 나아가는 도중에 만난거니까
지금 이 순간을 잘 견뎌보면
나중에 더 돈독해져서
그땐 정말 서로에게 큰 힘이 될거다
오히려 지금처럼 서로 아무것도 없을 때 만나보는 것도
미래에 우리가 서로를 바라볼 때
더 순수하고 진솔하게 볼 수 있을 거 같다
이런 생각과 말을 하면서
남자친구와 만나는 중이었습니다
근데 둘 다 생각한대로
취업이 잘 안풀리면
헤어지는 게 맞다고 하는 말을 남자친구가 했고
저도 그래야하나 싶기도 한데
정말 그래야 하는 거면
좀 허무하기도 하고
이 세상엔 결국
타이밍 맞춰서 결혼하거나 누군가와 만나거나
그냥 우연만 생기면 만나는건가
사랑을 하거나 연애를 할 때
노력을 하는건 다 소용이 없는 건가 싶어서
여태 뭐한걸까 라는 생각이 크게 들 거 같아요
당장에 바로 취업이 될 거라는 확신도 보장도 없고
저는 그냥 잘 조율해서
자주는 못 만나도
그냥 옆에 있기만해도
저는 너무 든든하고 만족스럽고 좋은데
남자친구는 저에게 뭘 해주고 싶어하고
돈이 없어서 미안하다
더 못 해줘서 미안하다
더 안정적일 때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말을
자주 하는 게 보여서
마음이 안좋아요..
사실 여기에 글을 올려도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을 알지만
그냥 힘을 내보고 싶어요
취업도, 남자친구도 잘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참 어려운 거 같아요
이럴 때는 마음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요?
그냥 흘러가는대로 두고 비워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