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 멸망에 백두산 화산 폭발이 큰 영향을 미쳤나요?
물론 당시 사람들은 화산 폭발이 두려웠겠지만 발해는 국토가 넓었기 때문에 백두산 한 곳에서 지엽적으로 일어난 재난에 발해 전체가 흔들렸다고 생각하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거란의 침략이 주요 원인이었다고 알고 있었는데 혹시 화산폭발이 그 멸망을 정말 크게 앞당긴 게 맞나요?
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다음은 숙종 실록의 기록 입니다.
“함경도 부령에 이달 14일 오(午)시에 하늘과 땅이 갑자기 캄캄해졌는데, 때로 혹 누른빛이 돌기도 하면서 연기와 불꽃같은 것이 일어나는 듯하였고, 비릿한 냄새가 방에 꽉 찬 것 같기도 하였다. 큰 화로에 들어앉아 있는 듯하여 몹시 무더운 기운에 사람들이 견딜 수가 없었다. 4경이 지나서야 사라졌다…아침에 가서보니 온 들판에 재가 내려 쌓였는데, 마치 조개껍질을 태워놓은 것 같았다. 경성(鏡城)에서는 같은 달 같은 날 조금 늦은 시간에 연기와 안개 같은 기운이 서북쪽에서 갑자기 밀려오면서 하늘과 땅이 캄캄해지고 비릿한 노린내가 사람들의 옷에 스며들었으며, 몹시 무더운 기운은 큰 화로 속에 앉아 있는 듯하였다.”
백두산 폭발로 인한 기록은 946년, 1014년, 1124년, 1199년, 1265년, 1373년, 1401년, 1573년, 1597년, 1654년, 1668년, 1673년, 1702년, 1903년, 1925년에 있었는데 약 100년에 한번씩 백두산이 폭발 한 것으로 보여 집니다. 특히 발해가 있던 함경도 지역은 백두산과 매우 가까운 지역이기에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발해의 멸망은 926년에 있었고 백두산의 폭발은 946년 이므로 사실 발해는 백주산 폭발 이전에 이미 멸망 한 것으로 보기에 실제로는 백두산 폭발이 발해 멸망의 직접적인 이유는 아니라고 생각 됩니다.
만족스러운 답변이었나요?간단한 별점을 통해 의견을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