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째 설사를합니다... 어떻게해야되나요
30대중반 여자구요,
12/27 금요일
금요일 저녁에 친구와 고기에 술을먹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이때까진 멀쩡했는데 집 들어오는길에 술이 조금 깨서 편의점에서 하이볼 한캔이랑 과자를 사서 들어왔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하이볼을 한입 마셨는데 안들어가더라구요.. 그래서 과자만 먹고 잠들었고,
12/28 토요일
다음날(토요일) 점심에 일어나서 라면먹고 다시 자서 저녁에 일어났는데 조금 몸살기운이 있는거같더라구요 그래서 따뜻하게하고 다시 잤습니다.. (거의 하루종일 잠)
12/29 일요일
일요일 아침부터 배가 아프고 설사를 시작했습니다. 근데 아침에 조금 배가 아팠던거라서 (점심에 약속이 있었음) 아침에 화장실 몇번 갔고, 배가 살짝 불편하긴했지만 점심에 나오니까 화장실은 가고싶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닭갈비에 볶음밥먹고 맥주한잔 했습니다. 2차로 소소한 안주 주워먹으면서 하이볼 300ml한캔하고 저녁이 되니까 다시 설사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10분에서 1시간 간격으로 계속감. 물이랑 설사가루랑 합쳐진 형태...)
열도나고 몸살도있고 두통도있고 속도역하고 배도아프고 설사도하는...
12/30 월요일
몸도 너무 안좋고 30분간격으로 화장실에 가는바람에 월요일에 출근하지못하고 동네 내과에 가니까 장염이라고 해서 (장염이 심해서 몸살에 두통도 있다고함) 엉덩이주사를 맞고, 약처방을 받고 지사제도 받아왔습니다.
당장 다음날 출근을 해야하고 설사가 너무 잦게 계속 하길래 지사제를 점심부터 먹었는데 설사가 멈추지 않아요... 약을먹으니 열남, 몸살기운, 두통, 역함의 증상은 사라졌지만 복통과 설사는 계속 합니다.
배가 아프고 설사를 계속해서 점심 1끼 죽 먹고 금식 (매실액과 포카리스웨트 계속 먹음)
12/31 화요일
아침에 배가 너무 아프고 화장실에 설사를 너무 잦게 가서 출근을 못함. 다시 병원에 가니까 왜 밥을 안먹냐고 밥을 먹으라고함. 링겔을 맞고 가라고 함. 링겔(장안정제도 주사로 맞고, 수액2통 맞았는데 뭔진 모르겠음)을 맞고 나오니 배가 더 아픔. 링겔 수액이 설사로 나오는거같음. 죽을 먹고 약먹고 좀 잠. 저녁즈음부터 설사가 멎는기분이 들음. 2024년 말일이라서 가족과 이야기를하며 저녁8시에 순대몇개를 집어먹음.
저녁 11시부터 다시 복통과 설사가 시작됨. 10분간격으로 하다가 12시가 지나서는 거진 5분간격으로 가고있음... 그냥 물+똥가루 같은 형태로 계속 나옴.. 똥꼬도 다 헐어서 너무 아프고 그냥 변기통에서 힘을 안줘도 주르륵 나옴..
아까는 변보고 닦는데 무슨 아이보리색의 투명하고 끈적한 냉? 같은게(새끼손가락의 1/4정도 크기) 묻어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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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저녁에 계속 금식했어야하는데..ㅜ
하 어떻하죠 너무 힘들어요..
회사도 연말인데 2일이나 출근못했고
1월2일엔 꼭 출근해야하는데ㅠ
안녕하세요. 아하의 의료상담 전문가 의사 김민성입니다. 질문해주신 내용 잘 읽어보았습니다.
지금 겪고 계신 설사와 복통은 상당히 힘든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 같네요. 질문자분의 상태는 장염 증세가 상당히 심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연말에 몸이 좋지 않아 걱정이 많으실 텐데요. 지사제를 복용 중인데도 설사가 멈추지 않고, 여러 가지 증상이 동반되는 상황에서는 몇 가지 사항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수분과 전해질 보충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설사로 인해 몸에서 많은 수분과 전해질이 빠져나가고 있으므로, 포카리스웨트와 같은 전해질 음료를 계속해서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해당 음료들도 설사를 촉진할 수 있으니, 적당량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음으로, 금식보다는 소화가 잘 되는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식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죽이나 바나나, 쌀밥 같은 음식이 장에 부담을 덜 줍니다. 음식 섭취가 너무 부담된다면, 소량씩 자주 섭취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링거 수액을 맞고 나서도 불편함을 느끼신 것은 설사가 과도하게 진행되면서 체내 흡수가 원활하지 않아서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추가적인 의료적 처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현재 증상이 지속되고 있고, 출근이 급하신 상황이라면 다시 병원을 방문하여 추가적인 검사나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의사에게 상세히 증상을 설명하고, 필요하다면 다른 약물 처방이나 추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저의 답변이 궁금증 해결에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배병제 외과 전문의입니다.
진료를 통해 확인하신대로 급성 장염으로 인해 고생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설사로 인해 탈수가 심하게 진행될 위험성이 존재하므로 물이나 이온음료를 자주 마셔주시는 것을 권해드리고, 자극적인 음식과 음주는 증상이 호전되기 전까진 피하셔야 하겠습니다. 대신 미음이나 죽을 드시기를 권장드리며, 증상이 더 악화되는 양상을 보인다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이영민 의사입니다.
경과를 자세히 적어주셔서, 그동안 설사로 인해 며칠간 고생하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12/29일 처음 복통이 느껴질 때 닭갈비를 드신 부분이 장염의 가능성이 있는 상태에서 설사를 악화시킨 요인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닭갈비의 경우 제대로 익혀서 드시지 않는 경우 장염의 악화 요인 중 하나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음주도 2일 간격으로 2차례 드신 부분이 장의 소화기능을 떨어트리는 요인으로 작용하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장염이 생겼을 때 지사제를 드시는 것은 조심하셔야 합니다. 장염은 말 그대로 장에 염증이 생긴 상태로, 원인균이 정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사제를 드시게 되면 증상은 조금 좋아질지 모르나 장염을 일으킨 균주가 장에 계속 남아 설사를 오히려 추후에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설사가 있을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수분 손실로 인한 탈수를 예방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지근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시고 식사도 하시되, 죽류와 같이 잘 익힌 식사를 드시면서 경과관찰을 해주셔야 합니다.
만일 1/2에 곧바로 출근하셔야하고 지속되는 설사 양상이라면 원인 균주를 정확히 확인하고 항생제 치료 (최소한 알약형태로라도) 를 시작하시는 것이 맞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항생제의 장기간 사용은 장염 악화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경험적 항생제 사용 여부에 대하여 근처 응급실에서 진료 후에 복용을 시작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질문자님의 쾌유를 진심으로 기원드리며, 답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