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핵무기 제조에는 우라늄 농축을 해서 만든다고 하는데요/

핵무기 제조에는 우라늄을 농축해서 만든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미국이 이라늄 농축 60% 에 대해 폐기나 미국 반출을 요구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더 낮은것도 있다고 하던데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이수민 전문가입니다.

    우라늄 농축이라는 건 자연 상태의 우라늄에서 핵분열을 잘 일으키는 우라늄-235의 비율을 높이는 과정이에요. 자연 우라늄에는 우라늄-235가 0.7퍼센트밖에 안 들어 있고 나머지 99.3퍼센트는 핵분열이 잘 안 되는 우라늄-238이거든요. 이 0.7퍼센트를 용도에 맞게 끌어올리는 게 농축이에요.

    원자력 발전소에서 연료로 쓰려면 3에서 5퍼센트 정도면 충분해요. 이 수준에서는 핵분열 연쇄반응이 통제 가능한 속도로 일어나서 열을 꾸준히 뽑아낼 수 있거든요. 반면 핵무기를 만들려면 90퍼센트 이상까지 농축해야 해요. 우라늄-235의 비율이 이 정도가 돼야 한꺼번에 폭발적인 연쇄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에요.

    60퍼센트 농축이 문제가 되는 건 이 단계에 도달했다는 것 자체가 기술적으로 90퍼센트까지 가는 길의 대부분을 이미 지났다는 뜻이기 때문이에요. 농축 과정에서 가장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구간이 0.7퍼센트에서 20퍼센트까지 올리는 초반부예요. 저농축 우라늄에서 불순물처럼 섞여 있는 우라늄-235를 가려내는 작업이 처음에는 효율이 극히 낮거든요. 그런데 20퍼센트를 넘기면 원심분리기를 같은 방식으로 돌려도 농축 속도가 훨씬 빨라져요. 60퍼센트에서 90퍼센트로 올리는 건 기술적으로 비교적 짧은 시간에 가능한 구간이에요. 그래서 국제사회에서는 20퍼센트 이상을 고농축으로 분류하고 경계하는데, 60퍼센트는 그 경계를 한참 넘어선 수준이라 사실상 무기급 문턱에 와 있다고 보는 거예요.

    미국이 폐기나 반출을 요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어요. 60퍼센트 농축 우라늄이 존재하는 한 정치적 결정만 내리면 몇 주 안에 무기급까지 도달할 수 있는 상태가 유지되는 거라, 물질 자체를 없애거나 자국으로 가져가서 그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거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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