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류경범 과학전문가입니다.
루미놀 용액은 루미놀가루와 과산화수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혈액 속 헤모글로빈은 철을 함유한 헴이라는 색소가 글로빈 단백질과 결합된 복합 단백질인데 헴에 함유된 철이 과산화수소를 분해하는 촉매가 됩니다. 이렇게 과산화수소가 촉매에 의해 분해되면 산소와 물로 나누어지고 이 때 발생한 산소가 루미놀을 산화시켜 청백색의 화학발광을 내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혈액이 약 1만~2만 배로 희석되어도 반응을 나타나기 때문에 아무리 깨끗하게 지운다고 해도 혈액의 흔적이 있다면 반응하게 되는 것입니다.
다만 인간 혈액 외에도 헤모글로빈을 가진 동물 혈액이나 구리 등 각종 금속에도 반응하여 루미놀 발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지만 루미놀은 독성물질입니다. 따라서 보호복을 입고 사용해야 합니다. 영화에서처럼 아무런 보호복 없이 분무기같은 것으로 손쉽게 뿌릴 수 있는 용액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