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직접 확인할 수 없어 정확한 판단에는 한계가 있지만, 말씀해 주신 내용을 바탕으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몇 달째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합니다. 단순 벌레 물림이라면 통상 1주에서 2주 이내에 자연 소실되므로, 수개월 지속되는 병변은 다른 원인을 먼저 고려해야 합니다.
감별해야 할 가능성으로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사마귀(verruca vulgaris)는 HPV(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며 손등이나 손가락 마디에 잘 생기고, 표면이 거칠고 오돌토돌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전에 물사마귀를 제거한 이력이 있다면 재발이나 주변 전파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둘째, 자극성 또는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은 특정 물질과의 반복 접촉으로 생기며 가려움이나 홍반, 각질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셋째, 한포진(dyshidrotic eczema)도 손가락 옆면이나 손등에 작은 수포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베이비크림이나 보습제 단독 도포는 접촉피부염의 경증 단계에서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사마귀라면 효과가 없고 오히려 습한 환경을 만들어 번질 수 있습니다. 몇 달 경과했고 이전 사마귀 제거 이력도 있으므로, 피부과 진료를 받아 정확히 감별하시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치료 방향이 원인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