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상 병변은 전형적인 구순 헤르페스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헤르페스 1형 재발의 경우 보통 국소적인 따끔거림, 작열감, 가려움 등의 전구증상이 먼저 나타난 뒤 1에서 2일 내에 투명한 작은 수포가 군집 형태로 올라오는 양상을 보입니다. 이후 수포가 터지면서 미란과 딱지로 진행하는 경과가 특징적입니다.
현재 보이는 병변은 수포 형태보다는 입술 표면이 전반적으로 거칠고 미세한 돌기처럼 보이며, 액체가 찬 병변이나 군집된 수포 소견은 뚜렷하지 않습니다. 또한 통증이나 화끈거림 등의 전형적인 증상이 없는 점도 헤르페스 가능성을 낮추는 소견입니다.
오히려 최근 구순염 이후 연고를 많이 바른 상황이라면, 연고에 의한 피지선 입구 막힘이나 자극성 변화로 인해 일시적으로 오돌토돌한 느낌이 생겼을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구순염 회복 과정에서도 각질 재형성 과정에서 비슷한 양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헤르페스 초기 가능성은 낮고, 자극성 변화나 회복 과정으로 판단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다만 이후 1에서 2일 사이에 통증이나 작열감이 동반되면서 물집 형태로 명확히 변한다면 그때는 헤르페스 재발을 의심해야 합니다. 현재 단계에서는 연고 사용을 줄이고 보습 위주로 관리하면서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적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