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뭐든 다 해주고 싶다는데 정말 그런가요?
저는 21살 여자이고 동갑내기와 100일이 조금 안되게 연애해오고 있습니다.
이 짧은 기간과 어린 나이에 사랑을 운운하는것도 좀 웃기다 생각하지만.. 사랑이란 감정이 궁금해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
보통 사랑을 한다면 자꾸 함께 있고 싶고, 엄청 두근거리고, 모든게 예뻐보이고, 단점까지도 수용하며, 열정적이고 다해주고 싶다던데 정말인가요?
저는 남친에게 호감이 있어 만나기 시작했는데 도저히 이런 감정은 못 느끼겠습니다..
또한 반대로 남친이 저에게 사랑한다고 하는 것도 제게 잘 와닿지 않구요.. 제 스스로 이사람은 날 별로 사랑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하게 되고, 회피하게 됩니다
둘다 좀 바빠서 일주일에 한번 데이트를 하는데요, 이것도 문제인게, 보통 오래 못만나면 너무 보고싶고, 잠깐이라도 만나려고 열정적으로 행동한다는데 전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주 3일 내내 30시간 알바를 하고, 하루는 쉬고, 하루는 하고싶은 거 하고.. 그러면 남친을 만날 날이 하루이틀 남는데, 어쩔 때는 친구도 보고 싶고 본가에 가 가족과 시간도 보내고 싶습니다. 그리고 남친을 만나기가 정말 귀찮게 느껴져요. 역시 사랑과는 거리가 참 멀죠.. 그치만 막상 만나면 또 좋으니 미칠 노릇입니다.
만날 때는 마냥 좋고 즐겁지만 안만날때는 연락을 거의 안합니다. 저는 아침 일찍 일어나고, 남친은 저녁 5~6시가 다 되어서야 일어나기 때문이예요. 그럼 저는 이렇게 남친이 없는 시간동안 남친의 단점만을 떠올리며 내가 왜 연애를 하고있지? 하는 생각을 갖곤 합니다.
상대방의 장점은 보지 않고 단점만 찾으려고 하는 버릇을 고치려고 남친의 장점만 주욱 적어서 읽어보기도 했어요. 그치만 잘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사랑하면 단점까지도 수용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아요. 저는 상대방의 자기개발 능력과 배울 점들을 보며 저까지 성장할 수 있는 그런 연애를 원하는데, 장점들은 별로 없고 단점에 비해 대단하지도 않아보이고.. 흡연, 청결×, 외모, 코골이, 게으름, 자기계발 없이 놀며 보내는 하루, 입이 가벼움, 재정난에 시달림, 발전하려는 노력이 없음(수업을 자꾸 빼먹거나 밤을 새우며 술을 마시거나) 등등 사소하거나 큰 단점들을 보고있자니 정만 떨어지고 배울점이 하나도 없어 보여 상대방의 매력이 전혀 느껴지지 않더라구요..
막상 만나면 좋지만, 전화하면 저도 모르게 웃고있게 되지만... 만나지 않는 시간에 자꾸 부정적인 생각만 하게 되는 저. 그리고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 상대방.
아까 전까지 이에 대해 남친과 깊게 대화하다가 왔습니다. 단점의 종류와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말은 안 했고 단점과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 제 문제점과, 사랑이 뭔지 모르겠다는 대화를 하다 왔습니다. 남친은 아직 헤어지지 말고 좀 더 지내보자는데.. 전 또 전화하면서 어영부영 헤어질 결심을 보류하고 말았지만 이대로 얼마가지 않아 부정적인 생각들과 바닥난 매력도로 인해 악순환이 펼쳐질것이 뻔해서 시간을 좀만 갖기로 하고 대화를 끝냈습니다.
계속 연애하는게 맞을지 너무 고민이예요
지금 저 스스로도 정리가 안돼서 요점이고 뭐고 집어던지고 두서없이 써버렸네요... 읽어 주신 분께서는 그냥 조언이든 충고든, 경험이든 짧게 한마디씩만 적어주시면 감사히 읽고 진지하게 생각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내마음가는대로룰루랄라니나노입니다.
사랑은 형태가 아주 다양합니다. 그리고 대체로 호감으로 시작해서 연애를 하면서 점점 서로에게 스며들고 익숙해지는 형태의 사랑이 더 많은 것 같아요. 모든게 다 예뻐보이지는 않지만 못난 부분까지도 그럭저럭 봐줄만하다고 느껴지는 것 같기는 해요. 제가 생각하기에 예쁘다 멋지다 잘생겼다보다 더 무서운건 귀엽다인 것 같아요. 예뻐도 못생겨도 개구져도 방귀를 뀌어도 귀엽게 보이면 그건 게임끝난거예요.ㅋㅋ
안녕하세요. 과감한봉고292입니다.
사람의 감정이란 건 참 어렵죠. 각기 사람마다 하나의 감정에 대해서 정의 내리는 것도 다르고 중요도의 깊이도 다르죠. 지금 제가 드리는 말씀도 정답은 아닙니다. 우선 사랑은 모든 것을 다 이겨내는 무한 방패는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사랑을 해도 상대방의 단점이 보입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그 단점을 감당해도 좋다라고 여겨질 만큼 상대방의 대한 나의 마음과 상대방의 장점이 크게 느껴져서 사랑을 좋은 감정이라고 여기게 되고 관계를 지속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한 사람을 만나고 있는데요. 사람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그 상대방도 단점이 분명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 사람이 나에 대한 마음이 의심할 여지 없이 분명해 진실로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항상 느끼게 하고 배려가 느껴지며 인생에 있어 존경이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아 저 또한 그 모습을 닮아 더 나은 사람이 되게끔 만듭니다. 그 일련의 모습들이 좋구요. 이유를 열거하자면 더 많지만 이 정도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니까요. 이미 글쓴이의 글에 답이 있다고 보입니다. 만나면 좋은데 그외에는 관계에 있어 노력하는게 귀찮고 단점들이 계속 생각난다라..그냥 일반 동네 친구들도 만나면 좋습니다. 노는 순간에는 재밌죠. 하지만 그 친구들을 사랑하는 건 아닙니다. 좋은 호감 정도는 있을 순 있어도 사랑이라는 감정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단점을 보듬어주고 싶거나 도저히 그럴 수 없는 경우는 더 나은 관계 발전을 위해 속 깊은 대화를 통해 서로 단점을 개선해나가려고 노력이라는 걸 합니다. 어쨌든 이 일련의 행동들의 공통 목표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좋은 관계 유지입니다. 하지만 글쓴이 분은 그럴 의지와 마음이 전혀 없으신 것 같네요. 오히려 마음과 현실이 다르니 그걸로 인해 스트레스 받고 계신 상황인듯 해요. 좀 더 마음을 깊이 들여다 보시고 헤어지시든 관계에 대한 지속 여부를 결정 내리시길바랍니다. 두서 없었지만..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관대한재칼263입니다.
저도 그 때는 사랑이뭔지 잘몰랐던것같아요. 저스스로도 너무바쁜 삶을 살아왔기때문에 남자친구의 단점이 보이면 헤어지곤했던것같아요. 저도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이 보이더라구요.
막상같이 있으면 또 좋고, 하지만 이렇게 시간이 어영부영 흘러가는게 싫기때문에 저는 연애를 그렇게 길게하지도 깊게하지도않고, 오로지 제 목표를 위해 좀더 집중하고 달려간것같아요. 사랑이라는 감정이 크게느껴지지않는다면 과감하게 더큰 사랑이라는 감정이 올때를 대비해서 놓아주고 내 삶에 좀더 집중하는게 어떨까싶어요 ..저는 그렇게 해서 제 미래를 위해 더 시간을 많이 투자했는데 지금돌이켜봐도 후회 하지않고 잘선택한것같아요! 나이가들면 더 가슴뛰고 존경하고싶은 상대가 나타날거에요! 판단은 그래도 스스로!! 좋은결정내리시길바랄게요 ㅎㅎ
안녕하세요. 알뜰한밀잠자리55입니다.
서로 20년 넘게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커플에게 모든 것이 100% 맞거나 마음에 들기는 어렵겠죠. 남친의 단점을 넘어서는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조금 노력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다만, 단점이 너무 견디기 힘들고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낀다면, 관계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할 필요도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