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가 난 뒤 회복 과정에서 가려움이 생기는 것은 비교적 흔한 현상입니다. 이는 상처 치유 과정에서 발생하는 생리적 반응 때문입니다.
첫째, 염증 반응 때문입니다. 피부가 베이거나 손상되면 인체는 손상 부위를 회복하기 위해 염증 반응을 일으킵니다. 이 과정에서 히스타민, 프로스타글란딘 같은 염증 매개물질이 분비되는데, 이러한 물질이 피부의 감각 신경을 자극하여 가려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히스타민은 알레르기뿐 아니라 상처 치유 과정에서도 분비됩니다.
둘째, 새로운 피부와 신경 재생 과정입니다. 상처가 아물면서 피부 세포와 함께 말초 신경도 다시 자라기 시작합니다. 이때 재생 중인 신경 섬유가 주변 조직과 상호작용하면서 가려움이나 간질거림 같은 감각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상처가 거의 회복되는 시점에 가려움이 더 잘 나타나는 이유도 이 과정과 관련이 있습니다.
셋째, 피부 건조와 딱지 형성입니다. 상처 부위에 딱지가 생기고 새 피부가 형성되는 동안 피부가 건조해지기 쉽습니다. 건조한 피부는 감각 신경을 더 쉽게 자극하기 때문에 가려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임상적으로는 상처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가려움은 대부분 정상적인 치유 신호로 해석됩니다. 다만 가려움과 함께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으면 감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상처 주변이 점점 붉어짐, 열감이나 심한 통증, 고름, 부종 증가 같은 소견입니다.
참고 문헌
Fitzpatrick’s Dermatology in General Medicine
Robbins and Cotran Pathologic Basis of Disease
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wound healing and pruritus 관련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