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오늘도빛나는밤에밤하늘의별똥별
물경력이 될까봐 두렵습니다 지금은 대리2년차 만 4년경력
원래 지금 대리면
과장급들이 일뿌리면 자잘한 레포트 써서 제출하는건데
지금 실제론 측정 및 분석의뢰 또는 설비 작업
등 사원(만1~2년차)일 때 해야할걸 아직도 하고 있습니다...
과장님은 현장에 들어가기 싫으니 어쩔 수없이 저를 계속 시키다보니 4년이 흘렀는데요
물경력이 될까봐 무섭습니다...
물론 4년이란 세월을 무시하기 어려우니 웬만한 현장 업무나 측정, 또는 분석의뢰 등 짜잘한 일은 꿰뚫고 있긴합니다.
하지만 이제 협업 미팅이나 보고서 발표 등 저는 잘 하질 못하니 걱정입니다....
저와 같은 고민을 하거나 이럴 때 어떠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지 답변 부탁드려도 될까요?
추가로 저의 R&R 가볍게 설명드리면
저는 공정개발 엔지니어로 근무중이고
고객사 제품 중 각공정 엔지니어 조건 SETUP
재료 이원화
신공법개발
미세패턴 Road Map 대응(과장~차장급)
등이 있습니다
1개의 답변이 있어요!
지금 느끼시는 불안감은 엔지니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성장통과도 같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작성자님의 경력은 절대 '물경력'이 아닙니다. 오히려 나중에 연차가 찼을 때 책상에만 앉아있던 엔지니어들이 갖지 못한 가장 강력한 무기를 다지고 계신 겁니다.
지금의 고민을 해결하고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현실적인 조언을 드립니다.
현장 경험은 엔지니어의 가장 큰 자산입니다
공정개발 직무에서 '설비'와 '측정'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건 엄청난 강점입니다. 연차가 쌓여 과장, 차장이 되면 하고 싶어도 현장을 볼 시간이 없습니다. 그때 가서 현장을 모르면, 작업자들에게 휘둘리거나 실현 불가능한 공정을 짜서 사고를 치게 됩니다. 4년 동안 몸으로 체득한 데이터와 현장 감각은 나중에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디테일을 만듭니다. 지금은 '삽질'처럼 보여도, 그게 나중에 작성자님이 쓴 보고서의 신뢰도를 담보하는 근거가 됩니다.
'데이터 배달부'에서 '해석가'로 포지션을 바꾸세요
지금 가장 큰 문제는 과장님이 시키는 대로 측정값만 갖다 바치는 '수동적 업무'에 머물러 있다는 점입니다. 이제부터는 데이터를 넘길 때 단순히 엑셀 파일만 보내지 마시고, 그 데이터가 의미하는 바를 짧게라도 요약해서 같이 보내보세요.
예를 들어 "A 조건 측정 완료했습니다"가 아니라, "A 조건으로 측정해보니 지난번보다 수율이 0.5% 떨어지는데, 설비 온도가 불안정한 게 원인 같습니다. 온도를 2도 정도 낮춰서 다시 테스트해보는 게 좋겠습니다"라고 본인의 의견(Insight)을 덧붙이는 겁니다. 처음에는 과장님이 무시하더라도, 이게 반복되면 과장님도 작성자님의 의견을 보고서에 인용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분석 업무로 영역이 확장됩니다.
보고서 작성은 '모방'에서 시작하세요
보고서나 발표가 두렵다면, 과장님이 작성한 보고서를 벤치마킹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과장님이 쓴 보고서를 구해서 목차는 어떻게 잡았는지, 데이터는 어떤 그래프로 표현했는지, 결론은 어떤 논리로 도출했는지 뜯어보세요. 그리고 본인이 했던 실험 데이터를 가지고 그 양식에 맞춰 혼자서라도 '가상의 보고서'를 써보는 연습을 하세요. 내용(데이터)은 이미 작성자님이 제일 잘 알고 있으니, 형식(틀)만 익히시면 금방 늡니다.
R&R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세요
적어주신 R&R 중 '신공법 개발'이나 'Road Map 대응'은 대리급이 주도하기에 아주 좋은 아이템입니다. 과장님이 현장을 싫어하신다면, 오히려 기회입니다. "이번 신공법 테스트는 제가 현장에서 직접 데이터를 뽑아보고, 초안 보고서까지 작성해서 검토받겠습니다"라고 먼저 제안해보세요. 과장님 입장에서도 귀찮은 일을 덜어주니 마다할 이유가 없고, 작성자님은 자연스럽게 상위 업무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지금은 몸이 고되시겠지만, 현장을 장악한 엔지니어가 결국 끝까지 살아남습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지금 하는 일에 '나만의 해석'을 한 스푼씩 얹는 연습을 시작해 보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