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소원 소아청소년과의사입니다.
갑자기 잘 먹던 아이가 이런 증상을 보이면 당황스럽기 그지없죠.
이럴 때 가장 먼저, 소변량이 줄거나 체중이 줄었는지 확인해보시고
해당 소견이 있을 때는 원인에 상관없이 꼭 종합병원으로 내원하여 검사받으셔야 합니다.
소변량과 체중에 문제가 없다면
원인으로 생각해볼 것은 <심리적인 요인>인지
아니면 정말로 <이비인후과적으로 상세검사를 해야하는지> 일 겁니다.
보통 흔하게 사용하는 방법은 평소에 가장 좋아했던 과자를 줘 보는 건데요.
이건 먹을 수 있니? 하고 시험하듯 주시지 말고
자연스럽게 놀고 있을때 옆에 놓아두고 다른 일을 하시면서 먹는지 살짝 확인해보세요.
과자는 문제없이 삼키고 있다면 이는 <심리>적인 요인 때문입니다.
심리적인 요인이라 하면 보통 <꾀병>을 생각하시는데
대부분 꾀병은 거의 없으며
마음의 갈등이 있거나 음식에 대한 심한 거부감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입에만 물게 되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엔
1. 가능한 아이의 취향을 존중하셔서 평소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 식단을 짜고
절대 강요없이 소량을 먹어도 30분이 지나면 치우는 대신, 식사간격을 줄여봐 주세요.
단, 절대 숟가락으로 입에 넣어주지 마시고, 주의산만하거나 느리더라도 식사시간엔 절대
혼내시지 않도록 하셔야 합니다.
2. 1번에도 불구하고 음식거부가 심하면 숨어있는 큰 심리적 압박감이 있을 수 있으니
소아신경정신과에서 상담을 받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가까운 친인척에게 문제없는 아이라도 꼭 한번은 상담을 받는게 좋다고 말씀드리는 편입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